지역별 미혼남성 비율 높은 도시 3위 충북, 2위 경남…1위는?
1위 경상북도
전국 평균 20% 차이
남아선호사상의 결과
최근 한국 사회에서 결혼과 출산은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미혼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약 20% 더 많은 것으로 조사돼서 화제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은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과 결혼 성비’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는 조성호 부연구위원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출생성비 불균형과 결혼 성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을 기준으로 한국의 미혼 남성의 수는 미혼 여성보다 19.6%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능한 많은 미혼 남녀가 짝을 이루더라도 상당한 수의 미혼 남성은 남게 되는 것이다.
인구학적으로 봤을 때 이러한 현상은 미혼 남성이 미혼 여성보다 그만큼 결혼하기에 불리한 구조로 판단된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특히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농촌 가구가 밀집된 경북, 경남, 충북 지역이 가장 높은 성비 불균형 현상을 지니고 있었다. 보사연에 따르면 가장 높은 성비 불균형을 지닌 지역은 경북으로 집계됐다. 경북은 전국 평균 성비 불균형보다 약 15% 더 높은 34.9%를 기록하여 1위의 불명예를 가졌다.
이어 2위는 경남 지역으로 33.2%, 3위는 충북으로 31.7%를 기록했다. 전국에서 30%가 넘는 성비 불균형을 기록한 지역은 이 세 곳이 유일했다.
반면 가장 낮은 성비 불균형을 기록한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의 성비 불균형은 2.5%를 기록하면서 압도적으로 낮은 비율을 자랑했다. 이어 부산이 16.2%, 인천 21.0%, 경기 21.2%, 대구 21.7%로 성비 비율 하위권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극단적인 성비 불균형은 한국 사회에 오랜 기간 동안 뿌리 내린 ‘남아선호사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연합뉴스에 따르면 출생성비는 1970년대부터 자연성비를 초과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중반까지 출생성비는 높은 수준을 기록하다 2007년부터 자연성비 범위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결혼 성비 불균형은 1990년 초반 나타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악화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남아 출생이 많았던 이유에 대해 남아선호사상과 급격한 출산율 감소로 인한 자녀의 성 선택 욕구 증가 및 초음파 검사 등 자녀의 성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공급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보사연은 “1970년부터 30년 이상 출생성비가 자연성비를 뛰어넘는 수준이 지속됐다”라며 “이러한 상황으로 이들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을 때 결혼 성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사연은 “결혼 성비 불균형이 특히 심각한 지역은 1980년에서 1990년대 출생성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불균형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즉 미혼 남성 비율이 가장 높았던 경북, 경남, 충북 지역은 당시 남아 출생이 여아 출생보다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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