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다신 안 산다” 전기차 차주들의 뒤늦은 후회, 가장 큰 이유는?
폭락한 전기차 판매량
차주들 만족도도 낮아
최근 설문조사 결과는?
작년 미국, 중국, 유럽 등지의 전기차 판매량은 30%가량 상승했지만 국내에서는 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시장이 수요 둔화로 인해 성장 폭이 줄어들고는 있으나 역성장을 기록한 점은 대조적이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한국만의 문제로 남을까?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장기적으로는 해외 주요 시장 또한 전기차 판매량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전기차 소유자 중 46%
다음 차로는 생각 없어
미국 맥킨지 & 컴퍼니가 격년으로 진행하는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15개국에서 3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다 정확한 조사 결과를 위해 전기차 구매 및 운행 경험, 만족도 등을 묻는 200여 개의 상세 질문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미국의 경우 전기차 소유자 중 46%가 다음 자동차 구매 시 내연기관 모델을 구매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자동차 업체가 모이는 미국에서조차 전기차가 외면당하기 시작했다는 걸 드러낸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기차에 질린 이유는?
해결 안 된 인프라 문제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 보면 전기차 소유자 가운데 29%가 다음 모델로 내연차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러한 결과가 도출된 가장 큰 이유는 오래 걸리는 충전 시간, 부족한 충전소 등 인프라로 인한 문제가 주요했으며, 높은 비용, 장거리 여행에 부적합한 특징 등도 불만의 원인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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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차주들 중 8%만이 인프라에 만족한다고 답할 만큼 충전소 보급은 전 세계적인 과제다.
국내의 경우 충전기 1대당 차량 1.8대의 인프라 밀도를 보인다. 하지만 충전 거점 상당수가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는 점, 여전히 부족한 급속 충전기 보급률은 차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상반된 결과의 PHEV
구매 의향 상승했다
충전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추후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맥킨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현재보다 훨씬 더 공공 충전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충전기 보급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내연기관 차량 소유자 중 38%는 다음 자동차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를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2년 전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로, 주유와 충전이 모두 가능한 만큼 인프라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롭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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