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소속사 망했다더니”…사명 변경 수순에 업계 ‘발칵’
생각엔터 사명 변경
아트엠앰씨 등기 마쳐
개그맨 정찬우 감사 등기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기소 된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소속사가 매니지 먼트 사업을 철수하는 과정에서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되며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는 당초 폐업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과 달리 사명을 변경한 채 기존 소속사를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김호중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아트엠앤씨로 사명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11일 회사명을 주식회사 아이엠앤씨로 변경하고 회사명 변경에 따른 등기 변경까지 완료한 것이다.
앞서 생각엔터테인먼트는 김호중의 음주 운전 뺑소니와 대표 및 본부장의 사건 은폐 혐의가 드러나자, 소속사의 존폐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대표와 본부장이 직접 소속 연예인의 사건 은폐에 동참했다는 불명예스러운 점에서 폐업 수순을 밟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생각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가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고,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소속 아티스트 의견을 최우선으로 해 협의 시 어떠한 조건도 없이 전속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다”라고 전했기 때문에 이런 판단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어 김호중과 함께 구속된 이광득 대표는 지난달 30일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각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이었던 가수 홍지윤, 영기, 강예슬, 금잔디와 배우 손호준 등이 줄줄이 회사를 떠나며 사실상 폐업 수순에 돌입하는 것으로 비쳤다.
그러나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폐업 대신 사명 변경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 논란이 되는 점은 새로운 사내이사로 김호중의 전담 매니저였던 A 씨가 이름을 올리고,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주주로 알려진 개그맨 정찬우 역시 감사로 여전히 이름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공식적으로 “당사는 최근 사명을 생각엔터테인먼트에서 아트엠앤씨로 변경한 사실이 있다”고 밝히며 “매니지먼트 사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사명을 변경했을 뿐, 여기에 숨겨진 의도나 꼼수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아트엠앤씨가 당분간 매니지먼트업에서 손을 떼고 다른 사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나, 논란이 잠잠해진 이후 매니지먼트업에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생각엔터테인먼트는 “당사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매니지먼트 사업을 지속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하며 “이에 기존 사명을 사용하지 않기로 주주 간 합의가 이뤄지며 사명이 변경됐다”라고 밝혔다.
특히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매니지먼트 사업을 중단한다고 바로 폐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사명 변경의 이유에 관해 설명하며 “직원들의 거취 문제도 해결해야 하고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체크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표명했다.
이는 앞서 김호중 소속사가 선수금으로 받은 125억 원이 김호중의 구속 이후 부채로 바뀌었기 때문에 이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 주주 관계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김호중 소속사의 사명 변경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누가 봐도 꼼수다. 새 회사에 누가 들어가 있나 확인해 보면 알 수 있다.”, “똥개가 똥을 끊지”, “사고 후 대처만 제대로 하고 진심으로 사과했었으면”, “생각이 있으면 자숙해라. 대표라는 인간부터가 음주 조작을 했는데”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생각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김호중은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로에서 술에 취해 차를 몰다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하고,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시킨 혐의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발생 후 음주 의혹을 부인해 오던 김호중은 CCTV 영상 등 음주 정황이 드러나자 예정된 공연을 마친 뒤에야 음주 운전을 인정해 시민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서울중앙지검 형사 5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미조치, 범인도피교사 혐의로 김호중을 구속기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호중의 음주 사고를 은폐하는 데 관여한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 이광득 대표와 본부장 전 모 씨도 범인도피교사 혐의 등으로 함께 구속기소 된 바 있다. 김 씨의 매니저 장 모 씨는 음주 운전과 범인도피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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