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집행 신경썼나?” SK그룹 사업재편의 첫 행보는 ‘이곳’

베트남 회사 지분 풋옵션
매각 통해 1조 확보 가능성
SK그룹 임원 수시 인사

최근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이혼소송 등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더하여 최 회장의 1조 3,000억 원을 넘는 재산분할과 20억 원의 위자료 등으로 현금확보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이어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의 가집행을 신경 쓴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행 제도상 재산분할 금액에는 가집행이 불가능하지만 위자료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20일 SK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베트남 마산그룹 지분에 대패 풋옵션을 행사했으며 최근 매각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풋옵션이란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를 뜻하며, SK그룹이 처분한 지분은 9%인 것으로 나타났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 베트남 마산그룹에 4억 5,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당시 환율로 한화 약 5,300억 원 규모다. IB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말까지 원금과 이자분을 회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재계 2위의 유통기업으로 시총 109조 271억 VND 규모로 알려져 있다.

또한 SK그룹은 베트남의 빈그룹과도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빈그룹은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며 SK그룹은 이 기업과 연내 협상을 마무리 지어 내년 초까지 투자금 전액을 회수할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2019년 SK그룹은 베트남 빈그룹의 지순 6.1%를 1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는 당시 환율로 1조 1,800억 원으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대해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라며 “원금 보장 조건이 있었고 이자까지 감안하여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SK그룹이 빈그룹과 마산그룹에 대한 지분 투자에는 국내 연기금과 재무적 투자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만큼 전체 지분 매각 대금 가운데 SK그룹 몫으로 배당되는 금액은 1조 원 이상일 것으로 예측한다. 하지만 SK그룹과 해당 기업들의 인연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SK 한 관계자는 “지분 매각이 마무리 지어도 빈·마산그룹과의 협력 관계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사업재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SK 그룹은 에너지 사업과 관련하여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하여 수소 및 배터리 사업 부문을 위주로 재편하는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6월 28~29일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인수 및 합병(M&A)과 자산매각 등을 통한 생존전략과 사업재편을 모색할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의 생존방안을 찾는지가 가장 중요한 대목으로 판단된다. 

매일경제 등 보도에 따르면 SK그룹 내에선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변수는 양사 합병비율을 원만히 조정할 수 있는지와 손해를 볼 수 있는 회사의 주주를 설득할 수 있는지다.

더하여 SK그룹은 이례적으로 임원에 대한 수시 인사도 이어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투자회사인 SK스퀘어의 박성하 대표(사장)가 경질될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SK온의 성민식 부사장은 최근 최고사업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SK그룹 내 추가 교체 인사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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