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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 [단독] 하이브 레이블 대표들 민희진 빼고 전부 엔터업계 경력없었다 – 인스티즈(instiz) 연예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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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가 입수한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빅히트뮤직,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빌리프랩, 케이오지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하이브 입사 전까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근무한 경력이 없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만 유일하게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이다.

어도어에서 발생한 이번 분쟁이 엔터테인먼트 업계 관행과 게임업계 관행이 부딪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방탄소년단(BTS)을 통해 큰 성공을 이끌었지만 자신은 시스템화를 믿는 것 같다”며 “그것과는 별개로 이번 사태처럼 내부모순이 발생했다는 건 하이브가 생각보다 시스템을 기반으로 돌아가고 있지 않으며 하이브에서 일하는 모든 이가 같은 믿음을 공유하는 건 아니라는 방증이다”라고 덧붙였다.

-레이블 대표 ‘엔터 경력 無’ 영향은?

전문가들과 업계는 하이브 멀티 레이블 대표 중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근무해 온 이가 민희진 대표뿐인 것도 하이브식 시스템화 추진계획의 일환이라고 봤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민희진 대표를 영입하기 전 수익다각화를 위해 걸그룹이 필요했다.

그래서 걸그룹을 발굴할 민희진 대표를 위해 하이브가 직접 출자해 어도어를 설립하고 어도어 지분까지 주며 자율성을 다른 레이블 대비 많이 부여했다는 것이다.

소성진 쏘스뮤직 창업자와 한성수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창업자는 둘 다 대표에서 물러나 각각 레이블의 제작을 담당하는 마스터 프로페셔널(MP)을 맡고 있다.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지코(ZICO)도 대표에서 물러나 제작을 맡고 있다.

하이브가 각 레이블 대표이사를 통해 레이블별 경영을 전반적으로 제어하고 창업자는 음악 콘텐츠 제작만 담당하는 구조다.

레이블 대표이사가 엔터테인먼트 업계 출신일 필요가 없는 셈이다.

실제 빅히트뮤직 대표이사는 신영재 전 넥슨코리아 부실장이다. 신영재 대표는 빅히트뮤직 부대표(VP)에서 대표이사가 됐다. 신 대표는 박지원 하이브 대표와 같은 넥슨 출신이다.

김주영 쏘스뮤직 대표이사는 현대자동차 등에서 마케팅·사업전략을 담당해 온 자동차업계 출신이다. 김주영 대표는 2022년 의장 산하 하이브 제작총괄(Head of production)에서 같은 해 쏘스뮤직 대표로 취임했다.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이다혜 대표이사는 빅히트뮤직 부대표(VP)였다. 이다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현대카드 경영전략 담당, 펫츠비 최고운영책임자(COO), 삼성카드 마케팅/운영 담당을 거쳐 빅히트뮤직에 입사했다.

빌리프랩 대표이사는 김태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COO)다.

그는 NHN 네이버 서비스2본부 부장, 다음커뮤니케이션 마케팅센터본부장, 풀러스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김태호 COO는 2022년까지 위버스컴퍼니(구 비엔엑스) 대표이사도 지냈다.

케이오지 엔터테인먼트는 이창우 하이브 기업전략실장이 지난해 6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창우 케이오지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하이브 임원은 아니다.

-“게임업계의 나쁜 관습 터질게 터졌다….아이돌과 게임은 엄연히 달라”

이에 대해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좋은 게임 IP가 나왔을 때 그 개발사를 인수해 IP 수익을 흡수하고 그대로 버리는 식의 관행이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건 게임사 경영진의 ‘나 때는 이래도 괜찮았다’는 인식과 게임을 만들고 소비하는 이들을 고려하지 않은 탁상공론이 합쳐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다른 콘텐츠 업계라고 상황이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다른 관계자는 “게임을 해보지 않고 숫자만 볼 줄 아는 사람이 게임사 대표가 되면 ‘그래서 돈 어떻게 벌래’ 하나로 프로젝트가 엎어지고 이용자 지갑 쥐어짜는 페이투윈(P2W) 게임이 나온다”며 “모바일 게임 수명이 짧은 건 이용자가 과금에 지쳐서 떠난 영향이 큰 데 재밌는 게임 대신 돈 버는 게임을 자꾸 만드니까 산업이 더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돌 덕질하면서 느끼기엔 음악 쪽도 (게임업계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며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아티스트가 상품 이전에 사람이라는 걸 먼저 인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관되게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T조선 변인호 기자 juba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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