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바로 구매가능할까요?”…’신고가’ 행진에 매수세 폭발한 동네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국평과 소형평수 인기
추가 가격 상승 어려울 것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매수세가 증가하면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으로 서울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된 인천 검단신도시로 매수세가 쏠리면서 이곳에서도 연이어 신고가가 터지는 상황이다.
부동산 업계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6월 21일 기준으로 6월 인천 서구 아파트 실거래 중 18건이 신고가로 거래됐다. 하루에 한 건 수준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운 셈이다. 인천 서구는 검단신도시가 자리 잡은 곳이다.
더하여 이달 인천 전체 신고가가 40건인 점을 고려했을 때 절반 수준의 신고가가 인천 서구에서 쏟아진 것이다. 인천 서구 신고가 단지는 검단신도시가 있는 원당동과 당하동 등에 몰려있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서구 원당동 ‘금호어울림센트럴’ 전용면적 74㎡·약 22평은 이달 6억 5,800만 원(9층)에 매매가 체결되어 손바뀜됐다. 앞서 이전 최고가는 지난 1월 6억 4,750만 원(17층)이었다. 작은 평수임에도 반년 만에 1,000만 원가량이 증가했다.
인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검단신도시 중심부에 자리 잡아 인천 서구의 대장 아파트로 꼽힌다. 인근 아파트인 ‘호반써밋1차’, ‘우미린더시그니처’, ‘푸르지오더베뉴’와 함께 일명 ‘호우금푸’로 불리며 인천 서구 부동산 가격을 견인하고 있다.
이들 4개 아파트는 올해 2분기에 들어와 국평(국민평형·84㎡) 위주로 전고점을 뛰어넘거나 바짝 따라붙었는데, 최근 이보다 더욱 작은 평수 또한 몸값이 상승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5일 푸르지오더베뉴 전용 75㎡·약 22평은 6억 5,500만 원(15층)에 거래되었다. 이전 최고가는 지난 4월 거래된 6억 4,000만 원(22층)이었다. 단 2개월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더욱 작은 평수에서도 올해 2분기 들어 신고가가 터지고 있다. 지난 16일 호반써밋1차 전용 72㎡·약 21평은 6억 4,000만 원(10층)에 새 주인을 맞았다. 해당 평수는 지난 2월 6억 원(15층)에 거래되었는데 단 4개월 새 몸값이 4,000만 원 상승했다. 한 달에 1,000만 원이 증가한 셈이다.
그 결과 해당 아파트는 지난 2021년 달성한 1층에서 거래된 최고가인 6억 4,510만 원에 단 500만 원까지 거리를 좁혔다. 인천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가 연이어 고가 거래를 이어가면서 검단신도시 다른 아파트들 또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키 맞추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지역의 ‘대방디에트르리버파크’ 전용 59㎡·약 17평은 지난 1월 3억 2,000만 원(4층)에 거래되었지만 지난 7일 4억 9,900만 원(11층)에 매매가 체결되었다. 반년 만에 매매가가 1억 원을 훌쩍 넘긴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 아파트 동일 평수는 이달 모두 4억 원대로 매매된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 업계는 인천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인천 서구에서 연이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에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주요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전세 사기 등의 여파로 오피스텔과 빌라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많은 이들이 아파트 매수 및 전세에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상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외부 실수요자가 인천 지역으로 몰리는 것으로 판단했다. 더하여 지역 내 세입자들 또한 매수에 나서면서 국평부터 그 이하 소형 평수까지 신고가를 갈아치우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폭발적인 집값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한 공인중개업자는 “현재 검단신도시 매수자들은 돈 많은 투자자가 아니다”라며 “국평과 소형 평수에 많은 이들이 몰리는 것도 매수자들이 구매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수요자와 매수자들의 구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