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의 19금 성인 플랫폼 진출…외국은 ‘합법’인데 한국은 달랐다

가수 박재범 ‘온리팬스’ 개설
현행법상 처벌 대상 될 수 있어
음란물의 제작 및 유통을 금지

최근 아이돌 출신 가수 박재범이 성인용 플랫폼인 ‘온리팬스(OnlyFans)’ 계정을 개설하며, 성인용 콘텐츠를 내세운 플랫폼에 진출한 박재범의 행보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박재범은 온리팬스에 계정을 열고 첫 게시글로 “여러분의 지원에 감사드리고 모두가 약간 다른 것이 필요할 때 여기에 있을 수 있어 기쁘다”며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상의를 탈의한 채 침대에 누워 빨간색 여성 속옷을 몸에 덮고 찍은 사진을 올렸으며, 속옷 차림으로 땀을 흘리며 말을 걸고 있는 영상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이런 온리팬스 활동 소식을 직접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며 온리팬스 계정을 함께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리팬스는 구독자들의 자금을 받고 특정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정기 구독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유튜브에서 다룰 수 없는 성인용 음란물을 자유롭게 제작해 올리고 유료 구독자를 통해 이익을 얻는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은 콘텐츠 제작자가 본인 계정에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콘텐츠를 올리고, 보길 원하는 사용자가 유료 구독을 결제하면 해당 내용을 볼 수 있는 방식을 취한다. 특히 구독 기간이나 가격은 콘텐츠 제작자가 임의로 정해서 게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온리팬스의 운영 방식은 결제된 돈 중 20%를 온리팬스 측에서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가며, 나머지는 콘텐츠 개발자의 몫으로 돌아가는 수익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해당 플랫폼은 건전한 내용이 올라오는 경우도 많았으나 포르노를 검열하지 않고 허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점차 음란물이나 섹시함을 강조한 사진 등을 판매하는 용도로 사용되며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사실상 현재는 음란물이 공유되는 플랫폼으로 전락한 것이다. 온리팬스의 이용자 수가 많이 늘어나자, 조직적으로 수익 극대화를 위해 움직이는 에이전시가 많아졌으며 미국과 유럽의 경우 대부분의 크리에이터가 에이전시와 함께 채널을 운영 중이다.

온리팬스와 같이 후원-구독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로 해외 포르노그래피 산업에서는 떠오르는 신사업으로 대접받고 있으나, 해외와 달리 한국에서는 모든 종류의 음란물이 완전히 불법이기 때문에 법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특히 정식 인허가 업체를 통하지 않고 간단하게 개인이 영상을 제작하여 이익을 얻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국인 중 온리팬스에 진출한 크리에이터 역시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 2010년대 후반부터 국내 성인방송 및 성인물 계열의 사이버 망명 문제가 떠오르며 청소년 접근 차단 조치를 하지 않은 유해매체의 공유가 불법이다.

이어 조치하더라도 중요 부위들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완전히 금지하고 있다. 이어 속인주의와 속지주의를 모두 채택한 현행법상 해외 플랫폼이라고 하더라도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 음란물을 공유할 경우 불법이다.

이에 대해 법조계 관계자는 온리팬스에서 음란물을 판매한 혐의로 입건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불법 촬영물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음란물의 제작 및 유통을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처벌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망법 제44조의7(불법 정보의 유통금지 등) 1항에 따르면 누구든 정보통신망을 통해 음란 부호나 문언, 음향, 화상 또는 영상을 배포·판매·임대하거나 공공연하게 전시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한 자에게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례로 경상남도경찰청은 지난 2021년 성관계 영상 106개를 제작해 온리팬스로 유통하고, SNS에 해당 영상을 광고하는 내용의 글 및 영상을 게시한 부부가 검거된 바 있다. 이들이 온리팬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 2억 400만 원은 모두 환수됐으며, 지난 2021년부터 온리팬스 음란물 유통으로 입건된 이들의 환수 수익은 총 29억 3,000만 원에 달했다.

현재 수사당국 역시 온리팬스와 같은 음란물 유통 사이트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국가수사본부는 유료 구독형 SNS 내 불법 성 영상물 제작·유통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을 전국 18개 시도경찰청에 지시하고, 집중 단속을 실시한 바 있다.

한편, 온리팬스에 K팝 가수가 직접 계정을 만들고 활동하는 건 박재범이 첫 사례로, 해당 계정 개설은 음반 활동 홍보 목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음지 문화로 존재했던 온리팬스가 K팝 스타를 통해 무해한 이미지로 포장되는 상황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박재범의 온리팬스 계정 개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국 같은 유교 국가에서 이 사업이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 “한류가 퇴폐문화로 오해받을까 봐 다소 우려된다.”, “우리나라에서 온리팬스에 대한 인식은 너무 좋지 않다.”, “그냥 재미로 보고 넘길만한 수위는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이 저 피드를 보면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와 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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