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놈은 사더라” 욕 X지게 먹는 테슬라, 그래도 잘 팔리는 이유
전 세계 전기차 1위 테슬라
장점만큼 단점 역시 심각해
그럼에도 잘 팔리는 이유
“바야흐로 테슬라의 시대다”라고 하면 자동차 칼럼 클리셰 같은데, 진짜 그렇다. 테슬라는 예사롭지 않다. 2023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테슬라의 ‘모델 Y’다. 수십 년은 우습고, 일이백 년 역사를 거느린 전통 자동차 제조사를 판매량으로 앞지른 테슬라 돌풍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2017년 출시한 ‘모델 3’와 2020년 출시한 ‘모델 Y’보다 앞선 것은 테슬라의 플래그십 ‘모델 S’다. 2012년 첫 출시되었던 ‘모델 S’는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자율주행 기능도 없었고, 고급 차의 상징 에어 서스펜션 역시 빠져 있었다. 하지만 ‘모델 S’는 일반적인 가솔린 자동차의 항속거리로 여기는 400마일(약 644km)을 처음으로 넘어선 첫 전기차다. 세대를 거듭하며 듀얼모터, 오토 파일럿 등 첨단 기술을 탑재했고, 테슬라는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 시장까지 영향을 미치는 제조사로 거듭나게 된다.
성공 뒤의 그림자
끝없는 결함 이슈
테슬라의 성공만큼 논란이 된 것은 품질 이슈다. 외장 부품 간 유격은 물론 비정상적인 틈이 발생하는 단차 문제는 작은 것에 불과하다. 도장 불량, 계기반 및 터치스크린 작동 불량 등 각종 품질 문제가 쏟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주행 중에 스티어링 휠이 빠지는 사고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의 2020 신차품질조사(IQS)에 따르면 테슬라는 100대당 불만 건수가 250개로 전체 32개 업체 중 꼴찌를 차지했다고 한다. 한두 푼 하는 물건도 아니고,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전기차가 품질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끝없는 품질 불량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테슬라 앞에 줄을 선다. 아이러니하다. 도대체 왜일까?
이런 차가 없었다
그야말로 ‘신세계’
테슬라 신드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키워드를 하나 꼽자면 역시 ‘혁신’이다. 고정관념을 깨는 것은 주로 새로운 기업이다. 보수적인 기존 자동차 제조사가 틀을 깨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비교적 어린 테슬라는 어려울 것이 없었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자동차 시장에 테슬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내세웠다. 기껏 내비게이션 정도만 매립하던 기존 자동차 제조사와는 다르게 테슬라는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센터패시아 중앙에 떡하니 설치했다. 시동 버튼도 없앴다. 일부 모델에서는 기어와 계기반까지 중앙 화면에 넣어버렸다.
슈퍼차저와 오토파일럿
그러나 가다듬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자체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 보급을 확대하고, 내연기관 슈퍼카 수준의 가속 성능을 보여주면서 많은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오토파일럿, 향상된, 오토파일럿, 그리고 풀 셀프 드라이빙(FSD) 역시 ‘신세계’였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은 아직 2단계 수준이지만, 향후 운전자 없는 주행인 5단계를 목표로 두고 있다.
혁신과 새로운 경험 등이 한 데 아우러져 지금의 테슬라를 만들었다. 만족한 소비자들은 흔쾌히 지갑을 열었고, 테슬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 대다수는 아직 내연기관 자동차에 익숙한 상태다. 시동을 걸고, 기어를 변속하고, 주유소에 들르는 것이 익숙하다. 머지않아 도래할 완전 전동화 시대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하려면 기본적인 ‘자동차다움’은 갖춰야 한다. 훌륭함은 항상 본질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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