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을 참고 기다렸더니…4,700억 ‘대박’ 터트릴 수 있었죠”
졸리비 컴포즈커피 인수
메가커피의 3.5배 기업가치
졸리비 70%, 엘리베이션 25%
최근 국내 대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알려진 컴포즈 커피가 필리핀의 한 대형 식품업체에 팔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국내 저가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여파로 해석되며, 해당 브랜드는 BTS의 ‘뷔’가 광고하는 컴포즈커피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최대 퀵서비스 레스토랑(QSR) 기업 졸리비 퓨즈의 자회사 졸리비 월드와이드 Pte는 컴포즈커피 지분 70%를 2억 3,800만 달러, 한화로 약 3,300억 원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나머지 지분은 졸리비 퓨즈 자회사인 타이탄 펀드가 5%, 사모펀드(PEF) 운용사 엘리베이션이 25%를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컴포즈커피의 전체 지분 매각 금액은 총 3억 4,000만 달러, 한화로 약 4,700억 원으로 추정되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앞서 컴포즈커피를 운영하는 JM 커피 그룹의 양재석 회장은 지난 2022년 컴포즈커피의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가맹점주들의 불안이 커지고, 원매자와의 협상이 순탄치 않아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최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저가 커피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컴포즈커피의 매각 진행을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매각에는 2년 전과 같은 국내 독립계 자문사 케이 알엔(KR &) 파트너사가 매각 주관사로 중간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매각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엘리베이션 에쿼티 파트너스 코리아가 인수 의사를 내비쳤지만, 펀딩이 순조롭지 않아 최종 인수에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순조롭지 않은 상황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기업이 필리핀의 식품 대기업 졸리비 푸드다. 졸리비 푸드의 필리핀 내 위력은 맥도날드를 꺾을 정도로 인기가 높으며, 시가총액은 약 6조 원 수준을 자랑한다. 실제로 지난해 컴포즈 커피가 첫 해외 매장으로 선택한 싱가포르 매장 역시 반응이 뜨거워, 이를 눈여겨본 졸리비가 동남아 커피 시장 확대의 야망을 드러낸 것이다.
특히 동남아의 경우 한국과 비슷하게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한 프라임 마켓과 저가 시장으로 나뉘는데, 퀄리티가 좋은 중저가 커피 프랜차이즈가 없어 이에 대한 수요가 확실하다. 컴포즈 커피 인수로 인해 졸리는 해외 시장을 맡아 비즈니스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측된다.
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진행된 우윤 파트너스와 프리미어 파트너스가 경쟁업체인 메가커피를 1,400억 원에 인수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수는, 메가 커피보다 3.5배 수준으로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4,700억 원의 대박을 터트리게 된 JM 커피 그룹은 1999년 부산에서 JM 통상으로 시작해 커피 머신 판매와 납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매각을 진행 중인 컴포즈 커피는 지난 2014년 부산 경성대점 출점을 시작으로 영업지역을 넓혀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컴포즈 커피의 가맹점 수는 1,901개로 현재는 2,612개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런 매장의 급증은 고물가 시대에 저렴하면서도 커피 맛이 좋은 것과 더불어, BTS 멤버 뷔를 모델로 쓰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컴포즈 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5% 늘어난 889억 원, 영업이익은 367억 원으로 47%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컴포즈 커피를 인수한 졸리비 푸드의 시가총액은 2일 기준 2,524억 필리핀 페소, 한화로 약 5조 9,600억 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어 졸리비 푸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441억 필리핀 페소, 한화로 약 5조 7,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 기간 영업이익은 역 45% 증가한 수준을 나타내며 필리핀 내 입지에 대한 두각을 드러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해당 회사가 필리핀뿐만이 아닌 미국, 홍콩,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 각지에 270개 이상의 지사를 두고 공격적인 사업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컴포즈 커피와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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