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 진실 이랬다?’.. 페달 블랙박스 공개되자 충격적 결과 드러나
작년 11월 담벼락 받은 택시
사건 이후 급발진 주장했다
페달 블랙박스 공개에 ‘충격’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급발진 주장 사고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운전자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 덮어놓고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내기도 했다.
최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도보로 돌진해 행인 9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68세 제네시스 운전자 역시 사고 이후 급발진을 주장하는 등, 관련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에는 서울 이태원 주택가에서 전기 택시가 담벼락에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페달 블랙박스 확인하니
택시 기사 주장과 달랐다
사고 이후 택시 기사는 급발진을 주장했다. 이후 해당 택시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안전교통공단은 자동차 국제기준제정기구(UN WP29.) 산하 페달오조작(ACPE) 전문가기술그룹 회의서 급발진 주장 사고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분석 결과 택시 운전기사가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하는 시점부터 속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택시 기사는 급발진 현상이 원인이라고 주장했지만, 한국교통안전공단이 페달 블랙박스를 분석한 결과 택시 기사의 주장과 전혀 다른 사실이 드러났다.
3초 사이 가속 페달만 6번
0.6초 동안 페달 밟기도 해
택시가 30m에 이르는 데 불과 3초밖에 소요되지 않았지만, 이 사이 택시 운전자는 무려 6차례에 달하는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6차례 밟는 과정도 상세히 드러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운전자가 최초로 가속 페달을 완전히 밟는 데 0.2초가 소요됐다고 분석했다.
이후 운전자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뗐지만, 불과 0.1초 만에 재차 가속 페달을 100%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급박했던 만큼 가속 페달을 더 강하게 밟으면서 오히려 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3번째 가속페달을 밟는 과정에서 운전자는 약 0.6초간 가속을 유지했다고 한다.
119m 질주한 택시 운전자
결국 담벼락 들이받고 멈춰
그 이후로 가속 페달을 밟는 간격은 더 짧아지다가, 7번째 이후부턴 충돌 직전까지 가속 페달을 밟은 채 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 과정에 총 7.9초가 소요됐으며, 택시는 이 시간 동안 약 119m를 질주해 담벼락에 충돌했다. 특히 충돌 직전에는 속도가 급격히 상승해 26m를 지나는 데 1.53초밖에 소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결과가 알려지자, 최근 고령 운전자들 사이에서 잇따라 발생한 급발진 의심 사고가 휴먼 에러에 의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급발진 주장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 운전자를 대상으로 인지능력 검사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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