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포기하고 내조 집중”…한화 ‘김승연’의 부인, 이 사람이었다
한화그룹 서영민 여사
서울대 약학대학 수석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 장녀
최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과 함께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연이어 방문하며 5년여만의 현장 행보를 재개한 가운데 세 아들이 물려받을 사업의 균형을 맞춰 승계 구도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재계의 시각이 제기된다.
경영권 승계 구도 정비라는 시각이 제기되자 지난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부인인 故 서영민 여사가 보유했던 ㈜한화 지분 1.42%의 상속 역시 재조명된다. 서영민 여사의 지분 1.42%는 세 아들에게 0.47%씩 동일하게 상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세 아들에게 지분을 동일하게 상속한 서영민 여사는 누구일까?
서영민 여사는 지난 2022년 암 투병 중 미국의 한 병원에서 향년 6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재계에 따르면 서영민 여사는 김승연 회장과 22살에 결혼했는데, 당시 서울대 약대 3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과 서영민 여사는 지난 1982년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결혼했는데, 두 사람의 중매를 배두진 전 국회의장의 부인인 허숙자 여사가 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승연 회장이 부친인 김종희 전 회장의 별세로 불과 29세의 어린 나이에 회장직을 맡으며 2세 경영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재로 알려진 서영민 여사는 결혼 이후에도 학업에 몰두해 서울대 약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인물이다.
김승연 회장은 서영민 여사와의 결혼에 대해 “안정적인 가정을 꾸린 것이 재계 서열 6위 초거대 기업으로 키워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영민 여사는 특히 내조와 세 아들의 양육에 온 힘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중학교 때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미국 명문 사립 고등학교인 세인트폴을 졸업하고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공군 통역장교를 거쳐 한화에 입사했으며 한화솔루션의 전략 부문 대표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승연 회장은 학창 시절에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김동관 부회장을 두고 “장남이 엄마를 닮아 공부를 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은 승마 명문고인 태프트 스쿨을 졸업한 뒤 다트머스대학교 지리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승마선수로 어릴 적부터 활약했는데, 당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는 김승연 회장과 서영민 여사의 모습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역시 세인트폴을 졸업하고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한 뒤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세 아들의 양육과 김승연 회장의 내조에 집중한 서영민 여사는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의 장녀로, 서정화 전 장관은 중앙정보부 차장과 민정당·신한국당·한나라당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또한, 서영민 여사의 조부는 이승만 전 대통령 시절 제6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서상환 전 장관으로 알려졌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내 사랑은 각별했던 것으로 재계에서 유명하다. 김동관 사장이 하버드대에 입학했을 당시 아내 자랑을 하고 다니던 것은 물론, 아내가 다니던 대학교인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기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승연 회장은 서울대의 장서 확충을 위해 지난 1990년부터 1993년까지 4년에 걸쳐 250억 원의 기금을 지원한 것이 확인됐다. 당시 서울대의 장서는 일본 동경대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는데 이를 안타깝게 여긴 김승연 회장이 일본 동경대 수준에 이르는 장서 기금을 지원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런 김승연 회장의 행보를 두고 아내가 나온 대학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한편, 한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승연 회장은 지난 3월 故 서영민 여사의 부친인 장인 故 서정화 전 내무부 장관의 빈소를 찾아 한밤중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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