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홍명보가 내정 다음날 울산 선수단에 통보하며 남긴 ‘한마디’
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에게서 그가 울산HD를 떠난다는 사실을 직접 들은 선수들의 당시 반응이 전해졌다.
풋볼리스트는 9일 홍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 선임 전 맡았던 울산HD를 떠나기 직전 선수들에게 담백하게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홍 감독에게서 이 사실을 직접 들은 선수들은 생각보다 큰 동요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축구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하며 홍 감독의 내정 사실이 발표된 다음 날 아침 울산HD 훈련이 있었다고 말했다. 보통 훈련이 오전에 진행되기 때문에 이날 훈련이 시작된 시점은 이임생 기술발전이사의 브리핑보다 앞섰다.
훈련 전 미팅을 가진 홍 감독은 축구협회의 발표가 맞다고 인정하며 선수들에게 “마지막까지 동요 없이 최선을 다하자”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울산 선수단 사이에서도 그리 큰 파장이 일지는 않았다. 한 관계자는 “울산 선수들 사이에서는 약 한 달 전부터 감독님이 떠나실 것 같다는 기류가 형성돼 있는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훈련과 경기에서 홍 감독이 티를 낸 적은 없지만 축구협회 상황을 볼 때 결국 홍 감독에게 감독직이 돌아갈 거라는 예상이 주를 이뤘다.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를 공유하는 울산 사무국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걸 보고 홍 감독이 떠나는 걸 더 실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내정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 기술이사는 8일 홍 감독 선임 과정과 이유에 관해 브리핑했다. 정해성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지난 6월 말 사임하면서 이 기술이사가 그 업무를 이어받아 선임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이 떠난 현재 울산HD의 불안감은 크다. 울산은 K리그1에서 한창 치열하게 우승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더불어 올해 하반기에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일정도 앞두고 있다. 울산은 내년 여름 개편 후 첫 클럽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 감독이 울산에 언제까지 남을지는 선수단 내에서도 감을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술이사는 브리핑에서 “울산에서 우리 협회에 많은 협조와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셨기 때문에 추후 울산 구단과 협의 후 울산에서 원하는 계획대로 협회와 의논해 나갈 것이다. 하지만 울산을 계속 이끌어나가는 건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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