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군인 폭행으로 논란된 ‘그 도시’…지금은 이렇습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과거 고교생이 군인 폭행해
군부대 해체 후 상권 침체
과거 강원특별차지도 양구군에서 10대 고교생들이 현역 장병 집단으로 구타하여 화제가 됐었다. 폭행 발생 이후 군 당국은 장병들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외출 및 외박을 통제하면서 해당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기도 했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이 지역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지난 2011년 사회에서 큰 문제로 대두됐던 고교생 집단 군인 폭행 사건으로 양구군 일대가 발칵 뒤집혔다. 당시 양구경찰서에 따르면 외박 나온 현역 장병을 10대 고교생이 집단 폭행하면서 군 장병 2명은 전치 6주의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해당 장병들의 발언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찰은 해당 장병들의 말을 인용하여 “군복을 입고 있었으며, 평소 부대에서 외박 및 외출을 할 경우 민간인과 불필요한 마찰을 최소화하라는 교육을 받아 대항하지 않다 보니 큰 피해를 보게 됐다”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후 군 당국은 민간인에게 대응할 수 없는 군인 장병의 상황과 안전을 고려하여 외출 및 외박을 다시 통제하면서 지역 상인들에게 뜻밖에 피해가 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한 지역상임은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도발 시기와 비슷하게 장병들의 외출과 외박을 못 해서 피해를 보았다”라며 “근데 이번엔 지역 고등학생의 폭행으로 군 장병들의 이동이 통제되면서 상경기가 침체의 늪에 빠졌다”라고 호소했다.
그 결과 당시 이례적으로 양구 지역의 군수와 군의회 의장 등을 공동으로 유감을 표명하며 폭력행위 근절 및 대책 강구 방침을 밝히며 군중심리를 달래기 위해 안간힘을 쏟기도 했다. 이후 다시 상황은 호전되는가 싶었지만,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양구 지역의 상권은 다시 한번 침체기를 맞이했다.
전염병 확산 예방 및 대응책으로 군 장병들의 외출 및 외박이 또 한 번 금지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양국 군의 한 군인용품점 점주 A 씨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방 개혁 등으로 군인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으며 코로나19 때문에 군 장병 외출도 어려워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호소했다. 실제 당시 양구군은 주말에도 한산할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엔데믹에 접어든 현재 양구군의 모습은 오가는 사람이 없어 황량한 수준이라고 전해진다. 특히 양구군에 자리 잡은 육군 2사단이 해체되면서 양구 중심지가 활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읍내에 위치한 한 치킨 가게 점주 B 씨는 “어떤 날은 하루에 치킨 2마리도 겨우 판매한다”라며 “더는 버티기 어려운 수준이다”라고 양구군 상권의 현실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최근 상인 상당수가 점포를 내놓고 있는데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다”라며 “북적북적하던 이 거리가 군부대가 떠난 이후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라고 부연했다. 군 장병들에 의존하던 상권이 군부대 해체 이후 무너져버린 것이다.
양구 거리에는 폐점하거나 가게 인수자를 찾기 위해 ‘사게 인수하실 분’이란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군인용품 가게로 알려졌다. 군부대 해체 전 8곳이었던 군인용품 가게는 현재 4곳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구군 측에 따르면 “군부대 해체 여파로 추산한 경제적 손실은 930억 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군부대 해체 이후 양구군의 군병력은 약 5,6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저출산 등으로 병력자원 감소로 해체하는 군부대가 증가하는 추세다. 양구군과 마찬가지로 군병력에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