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게 급발진.. 놀이터 돌진 70대 운전자, 황당 변명에 일동 분노
연이은 차량 돌진 사고
이번 달에만 무려 7건
하나같이 급발진 주장
최근 들어 차량 돌진 사고가 연이어 보도되며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인도 돌진 참사의 충격은 여전하다. 이후에도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잇따르는데, 이달 보도된 차량 돌진 사고만 7건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지난 9일은 하루 2건의 차량 돌진 사고가 보고됐다. 수원에서는 차량 한 대가 역주행으로 돌진해 5대의 차량이 파손되고 부상자 3명이 발생했다. 이어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차량 돌진 사고가 났는데, 무려 놀이터를 덮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준다. 두 사고 운전자는 모두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놀이터 덮친 자동차
무고한 희생자 없었다
지난 9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3분경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아파트 CCTV 영상에는 현대차 에쿠스 차량이 갑자기 돌진하더니 놀이터 담벼락을 부수고 진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사고로 운전자 A씨와 동승자 B씨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놀이터에 아무도 없었다는 건 불행 중 다행이다. 차량이 담벼락을 부수고도 한참 진입한 뒤에 멈춰 섰다는 점, 그네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다는 점은 대형 사고로 번졌을 수도 있었음을 보여준다. 운전자는 70대 남성으로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며 차량 급발진을 주장했다고 한다.
70대 운전자 급발진 주장
운전 실수일 가능성 커
하지만 경찰은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블랙박스 영상과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사고 당시 차량 속도는 30km/h 정도로 비교적 빠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고 직전 차량이 갑자기 가속되지 않았다는 점, 담벼락으로 돌진하는 과정에서 브레이크 등이 들어오지 않다가 사고 직후 점등됐다는 점도 운전자 실수일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한편 작년 7월 10일 인천에서 발생한 유사 사고 사례도 재조명받는다. 당시 70대 남성이 운전하던 기아 모하비 차량이 아파트 단지 도로를 벗어나 3m 아래 놀이터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동승자 60대 여성이 숨졌으며, 운전자는 경찰에 차량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달 오조작 입증 영상도
고령 운전자 여론 악화 중
이달 초 서울 시청역에서 발생한 대형 사고 역시 68세 고령 운전자가 냈다는 점,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가능성보단 페달 오조작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차량 결함보다는 고령 운전자의 운전 실수를 우려하는 여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작년 11월 발생한 전기 택시 돌진 사고 당시의 페달 블랙박스 영상이 최근 공개돼 더욱 불을 지핀다.
해당 택시 기사는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했지만 영상에는 가속 페달을 반복적으로 끝까지 밟았다 땠다를 반복하는 모습이 담겼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놀이터에 애들 있었으면 어쩌려고 그랬냐”. “고령 운전자 면허 유지 조건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본인 잘못인 거 뻔히 알면서도 급발진이라고 우긴 케이스도 꼭 있을 것”. “급발진 코스프레 때문에 실제 급발진 의심 사고 당사자들마저 피해 보게 생겼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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