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것도 해?” 시중은행의 부동산 임대 살펴보니, 수익 무려…
4대 시중은행 투자부동산
2년 새 200억가량 증가해
지난해 약 800억 수익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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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 금융이 발전하면서 시중은행의 점포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은행은 보유한 유휴부동산을 통해 벌어들이는 임대 수익이 지속 늘어나고 있어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가장 많은 임대수익을 기록한 시중은행은 350억 원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은행 영업점 축소를 둘러싸고 고령층, 외지에 거주하는 이 등 취약계층의 이용 불편 등 잡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시중은행은 점포 수를 지속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은행은 디지털 전환을 비롯해 효율 극대화 차원에서 점포 수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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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기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 정보시스템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9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점포 수는 3,931개로 집계됐다. 이는 출장소를 포함한 수로 지난 2019년 말 4,661개 대비 약 15.7% 감소한 수치다.
은행권의 점포 수 감소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친 2020년부터 줄곧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점포 수뿐만 아니라 주로 고령층이 자주 이용하는 자동화기기 또한 사라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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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2023년) 6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자동화기기 수는 5,627대로 집계됐다. 점포 수보다 매우 많은 수를 자랑하지만, 이 또한 대폭 감소한 것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2019년 6월 말 자동화기기 8,495개를 보유했다. 해당 은행은 4년 만에 자동화기기 수가 33.8% 대폭 감소한 것이다.
올해에도 은행권은 지점 폐쇄 혹은 통폐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에 한 관계자는 “분기별로 살펴보면 점포 수가 전 분기 대비 늘어난 경우도 있다”라면서도 “연 단위로 봤을 때는 줄어드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른 지점 대비 고객 방문 수가 적은 점포를 줄이는 건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의 시각에서는 당연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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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중은행은 보유한 점포 수를 대폭 줄이는 추세지만 부동산을 통한 임대수익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하나은행)이 보유한 투자부동산 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지만 임대 수익성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자산 규모를 크게 늘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라면서도 “임대 제한 규제가 느슨해지면서 이를 통한 수익 다변화를 통해 은행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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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이 보유한 투자부동산의 장부금액은 2조 2,407억 원이다. 이는 전년 2조 2,182억 원 대비 1.01% 소폭 증가한 것이다. 투자부동산이란 임대수익 등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보유하는 부동산을 뜻한다.
각 은행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이 보유한 부동산을 통해 거둬들인 임대수익은 총 825억 9,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수익 768억 8,800만 원보다 약 57억 원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만 해도 시중은행의 임대수익은 약 600억 원 규모로 전해진다. 2년 만에 약 200억가량이 증가한 셈이다. 이는 본래 은행은 당사가 보유한 영업점 건물의 임대 가능하나 면적이 사용 면적의 1배 이내였지만 이런 제한이 9배로 완화되면서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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