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중 유일”…유독 한국만 겪고 있다는 현상
한국 40대 출산율 7.9명
미국 30·40대 출산 증가
취업·결혼·출산 연관돼
40대 산모 출산율이 7.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대 산모의 출산율 3.8명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한국 산모의 출산 시기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늦어지고 있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앞서 2000년에는 2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이 39.2명 수준으로 40대 초반 2.7명의 14.5배 수준이었다. 출산율은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한다. 하지만 지난해(2023년) 40대 초반 출산율이 20대 초반 출산율을 훨씬 웃돌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초반 출산율이 0대 초반을 역전한 시점은 2020년이다. 20년 만에 급변한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회원국 38개국 가운데 40대 초반 출산율이 20대 초반을 앞서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특히 한국과 비슷하게 최근 결혼과 출산이 늦어진 일본에서도 20대 초반 출산율은 20.8명으로 40대 초반 출산율인 12.4명보다는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은 40세 미만의 모든 세대에서 출산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 여성의 경우 지난해 기준 변동이 없었다.
최근 몇년간 미국의 30대 및 40대 여성 출산율은 오름세를 보였지만 10대를 비롯해 젊은 여성의 출산율은 지속 감소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거의 모든 인종 및 소수 민족 전반에서 출산율이 감소세다.
특히 미국은 출생아 수가 359만 명으로 직전년도 대비 7만 6,000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79년 이후 최저치로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출산율 문제는 사회 전반의 심각한 사안이 되었다. 다만 미국의 경우 지난해 사망자 수는 308만 명으로 출생아 수가 더 많아 아직도 인구 자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출산을 하는 여성의 나이가 증가하고 있다. 그중 한국 산모의 출산율이 늦어지는 이유는 성별을 가리지 않고 한국 사회 전반의 초혼 시기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만 40~44세 남자 초혼은 1만 1,1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첫 통계가 나온 1990년의 11.4배다. 약 30년 새 가파르게 급증한 것이다.
40대 초반 여자 초혼 역시 5,341건으로 집계되며 33년 전의 18.2배로 치솟았다. 앞서 2008년까지만 해도 40대 초반 초혼은 20대 후반, 30대 초반, 30대 후반, 20대 초반에 이어 5위였다. 이듬해 2009년 들어 40대 초반 초혼은 20대 초반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9년부터 여성이 결혼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였던 20대 후반 초혼은 30대 초반에 이어 2위로 밀려났고, 지난해에는 2위 자리도 위태로울 정도로 감소했다.
이러한 현상으로 과거 ‘노총각’ ‘노처녀’ 소리를 들었던 30대 중반을 넘은 이들의 초혼은 이제 흔한 일이 되었다. 이는 장기화하는 경제난으로 남녀 모두 취업 준비기간이 길어지면서 결혼 시점이 동시에 밀려 발생한 사회현상으로 판단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