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아사다 마오, ‘피겨 여왕’ 김연아를 향해 진심을 고백했다
한국의 아이콘 김연아와 10년간 치열하게 경쟁했던 일본의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가 그 시간을 돌이켜보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아사다는 김연아와의 라이벌전이 때로는 힘겹고 괴로웠다고 14년 만에 고백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17일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일본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은메달리스트 아사다 마오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날 아사다는 “밴쿠버 올림픽을 앞둔 시기부터 계속 ‘반드시 1등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렸다. 나도 금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아쉽게도 김연아에게 밀려 은메달에 그쳐야 했다. 아사다는 “내가 다 해낼 수 있었는데도 아쉬웠다. 그땐 정말 눈물이 났다”고 토로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세계 최초로 여자 선수의 3회전 트리플 악셀 성공이라는 기록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의 세계 신기록 경신으로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했던 그때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두 선수는 200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 여자 피겨 무대를 양분했다. 나란히 출전한 대회에서 줄곧 1위 다툼을 벌였으며, 심지어는 의상과 메이크업까지 비교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아사다가 받았던 심리적 압박감은 상상 이상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아사다는 “은퇴하고 나서야 비로소 스케이팅이 즐거워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김연아에 대해 “정말 훌륭한 선수였고, 함께 경쟁하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게 큰 자극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사다는 어릴 적 체조 선수의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머니의 권유로 피겨 스케이팅으로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인터뷰는 아사다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던 고민과 갈등을 엿볼 수 있었다. 그의 진솔한 고백은 스포츠계에서 선수들이 겪는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는 귀중한 기회였다. 비록 때로는 고통스러웠지만, 두 선수는 서로를 존중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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