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말이만 먹고 8억 모은 ‘그 사람’…최근 근황은 의외였다
日, 40대 남성 ‘절대퇴사맨’
엔저 현상으로 저축 후회해
잿빛 미래만 그려진다 호소
지난해 계란말이와 매실장아찌 등을 매일 먹으면서 식비를 아껴 약 9,300만 엔(한화 약 8억 1,200만 원)을 모은 사실을 공개했던 40대 남성이 최근 근검절약했던 자신의 삶을 후회한다고 밝혀 이목이 쏠렸다.
이 남성은 일본인으로 ‘절대퇴사맨’으로 불린다. 그는 20년간 직장생활을 하며 식비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생활해서 한화 8억이 넘는 돈을 저축해 보는 이들에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의 식사 사진은 약 2,00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절대퇴사맨’은 “이젠 뭘 먹어도 맛있다”라고 말하며 근검절약하며 재산을 축적하는 것을 자랑스레 여기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절대퇴사맨’은 20대 중반부터 생활비를 아끼며 오로지 저축만 고집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저축과 더불어 조촐한 저녁 밥상 사진을 SNS에 게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의 식단엔 즉석밥, 장아찌 한 개, 편의점 계란말이, 두부, 채소 등 저렴한 식자재가 주로 등장했다. 조촐하다 못해 영양불균형이 우려되는 식단에 건강이 염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절대퇴사맨’은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다”라며 “담백한 식습관으로 건강엔 무리가 없으며 호화로운 음식을 먹는 것보다 검소한 식단이 더욱더 건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절대퇴사맨’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를 통해 잿빛 미래만 그려진다며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8일 절대퇴사맨’은 게시글을 통해 “이대로 엔저가 진행된다면 파이어족은 이제 무리가 아닐지 생각한다”라며 “21년간 무엇을 위해 열심히 (저축을) 했는지. 정말 무의미한 삶이었다”라고 했다. 파이어족은 경제적 자유를 얻어 정년 이전 일찍 은퇴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 글은 88만 회를 넘기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엔저 현상 등의 여파로 1년 만에 ‘절대퇴사맨’은 자신의 삶을 후회하는 듯한 글을 여럿 게시했다. 또 다른 글에서 ‘절대퇴사맨’은 “2034년에는 편의점 기저귀가 1개에 1만엔(한화 약 8만 원), 편의점 시급 3,000엔(한화 약 2만 원), 환율은 달러당 5,000엔(한화 약 4만 원)이 되는 것 아니냐”라며 “잿빛 미래만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으며 우울증에 걸린 걸지도 모른다”라며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엔화 가치는 거품 경제 시기인 지난 1986년 12월 이후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일본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일본경제는 수십 년간 장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어 임금 인상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 최근 일본의 월 임금 평균 총액은 한국의 월 임금 총액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만에 한국에 따라잡힌 셈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서 발표한 ‘한·일 임금 현황 추이 국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179만 8,000원에서 2022년 399만 8,000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경우 2002년 기준 385만 4,000원에서 379만 1,000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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