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불량 덕분에…” 지독한 반성으로 놀라게 했던 치킨집, 지금은?
속초 명물 ‘만석닭강정’
식약처 점검에 과태료 처분
이후 ‘만석 반도체’로 탈바꿈
기름때 낀 조리시설과 음식물이 굴러다니는 등 위생 불량으로 논란이 된 ‘만석닭강정’이 최근 홈쇼핑에 제품을 판매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에 위기를 기회로 잡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앞서 2018년 5월 만석닭강정은 실시된 식약처 점검에서 위생 불량으로 인한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당시 만석닭강정 중앙시장점의 경우 조리장의 바닥을 비롯해 선반에 음식 찌꺼기가 끼어 있는 등 상당히 비위생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하여 주방 후드에는 기름때와 먼지가 끼어 있었으며 위생교육 참석 명단에 출근하지 않은 직원의 이름을 적는 등 종업원 위생교육이 지켜지지 않았다. 해당 사실이 밝혀지면서 소비자들은 만석닭강정을 외면하게 됐다.
실제 당시 만석닭강정의 매출을 40% 이상 떨어졌다. 한순간에 30년 이상 쌓아온 신뢰가 무너진 셈이다. 이에 대해 당시 속초관광수산시장의 상인들은 “시장 활성화의 밑거름이 된 음식점인데 관광객들에게 외면받으면 어떡하나?”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위생 논란이 불거지자, 만석닭강정은 빠르게 사과문을 게시하고 철저한 위생 관리를 약속한 이후 놀라운 변화를 보였다. 반도체 공장이 떠오를 만큼 변화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당시 온라인상에서 만석닭강정은 ‘만석 반도체’라고 불릴 정도로 달라진 모습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특히 가게의 전면은 모두 유리로 되어있어 가게 안의 모습을 소비자가 볼 수 있게 바뀌었다.
이에 대해 만석닭강정 이성용 부장은 “해결책을 강구하면서 떠오른 콘셉트가 ‘무균실’이었다”라며 “모든 점포를 이렇게 바꿨다”라고 말했다. 무균실과 같이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에서 음식을 조리하겠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비판이 따라오기도 했지만 2024년 현재까지 이곳은 ‘무균실 같은 매장’이라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와의 약속을 꾸준히 지킨 만석닭강정은 속초의 명물에 이어서 현재는 전국구 닭강정으로 자리매김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올해 초 만석닭강정은 홈쇼핑에 출연하여 제품을 판매하였으며 팝업스토어까지 열린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홈쇼핑 사옥 1층에서 열린 팝업스토어에서 만석닭강정은 당일 새벽에 만든 닭강정을 판매하여 큰 인기를 끌며 10분 만에 500세트가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하여 만석닭강정은 온라인을 통해 택배 판매를 이어가면서 전국의 소비자에게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유통의 다각화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여러 고객은 ‘속초에 가지 않고도 만석닭강정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외에도 만석닭강정은 속초에서 운영하는 소규모 양조장인 ‘크래프트 루트’에서 제조하는 수제 맥주의 유통을 도우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소비자와 약속한 ‘위생 관리’를 꾸준히 지켜온 만석닭강정의 대처는 많은 음식점이 보고 배워야 할 덕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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