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故 박태인 훈련병 사망 당일, 숨겨진 이야기 추적
[TV리포트=김현서 기자] 지난 5월, 얼차려를 받던 11일 차 훈련병이 쓰러졌다. 그의 이름은 故 박태인 훈련병. 입소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훈련병의 목숨을 앗아간 죽음의 얼차려. 과연 이 얼차려는 합당한 절차로 이뤄진 걸까. 그를 살릴 방법은 정녕 없었나. MBC ‘PD수첩’은 유가족과 그의 친구들을 만났다.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들로 사건의 발단부터 환자 후송에 이르기까지 그날의 숨겨진 이야기를 추적해 봤다.
23일 오후 방송될 MBC ‘PD수첩’에서는 ‘비극의 얼차려 – 입소 13일 차 훈련병의 죽음’편이 방영된다.
최초로 공개되는 훈련소 동기들의 제보, 그들이 기억하는 그날은 어땠나?
“누군가는 말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훈련소 동기 A
‘PD수첩’으로 걸려 온 한 통의 제보 전화. 12사단 훈련병 사망 사건의 현장을 목격했다는 故 박태인 훈련병의 입소 동기들. 그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당일의 타임라인을 재구성해 봤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을 지켜봤다는 제보자의 증언 속 눈에 띄는 한 가지. 부중대장의 지시로 오전부터 완전 군장을 착용하고 있었다는 것. ‘PD 수첩’은 故 박태인 군과 함께 얼차려를 받은 훈련소 동기의 가족을 만나 당사자의 목소리로 현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약 40kg의 완전 군장을 메고 얼차려를 받아야 했던 여섯 명의 훈련병을 직접 체험해 보기로 한 제작진. 5월 23일, 故 박태인 훈련병이 쓰러지던 그날과 똑같은 순서로 실험을 진행했다. 조교 출신 실험자마저 중도 포기를 외친 극악의 얼차려를 입소 11일 차 훈련병들이 버틸 수 있었을까? 얼차려를 받던 6명의 훈련병이 되어 직접 그 고통을 경험해 봤다.
“진짜 실려 갈 수도 있겠다. 누가 사열대에서 감시한다면 눈치 보느라 못 쉴 것 같아요” -40kg 완전 군장 실험자 도준석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장의 사진, 치킨과 맥주를 든 훈련병들
故 박태인 훈련병의 영결식이 열리던 5월 30일. 군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이 시선을 끌었다. 사진 속 훈련병들은 한 손엔 치킨을, 한 손엔 무알코올 맥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다. ‘PD수첩’은 사진 속 한 훈련병의 가족을 만나 그날을 물었다. ‘지역상생 급식’을 한다며 훈련병들에게 웃음을 강요한 12사단 신병교육대대. 하필 그날 이런 사진을 올렸어야만 했나. 훈련병들의 엇갈린 운명. 12사단에서는 왜 이런 사진을 게시하여 부모들을 분노케 했는지 추적해 봤다.
중대장이 직접 진술한 그날의 진실은?
故 박태인 훈련병 사망사건의 피의자로 수사 중인 강 모 중대장. 환자 발생 경위를 상부에 보고한 사람 역시 중대장이다. 하지만 의무기록 어디를 봐도 보이지 않는 얼차려 이야기. 중대장의 상황 축소 보고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단독으로 유가족과 중대장의 통화 녹음을 확보했다.
선착순 달리기 3회를 지시했다는 제보자의 증언과 엇갈리는 중대장의 진술. 제작진은 단순히 뛰다가 쓰러져 병원에 이송 중이라는 최초 상황 보고 내용을 입수했다. 만약 정확한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다면 적절한 조처를 할 수 있었을까. 故 박태인 훈련병의 억울한 죽음 뒤 숨겨진 진실 은폐 의혹을 ‘PD수첩’이 파헤쳐 봤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MBC ‘PD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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