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0조 회장님이 20만 원짜리 호텔을 고집하는 이유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10년 이상 선택한 호텔
“직원과 차별 없어야 해”
삼성그룹 이재용 회장에 이어 국내 주식 재산 2위에 오른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주식 재산은 약 10조 원을 넘어섰다. 막대한 부를 쌓아 ‘신흥재벌’로 불리는 서정진 회장이 십몇 년째 미국 출장길에 선택한다는 호텔의 가격이 20만 원대로 알려졌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지난 2월 미국으로 떠나 현장 영업 강행군을 이어갔다. 젊은 직원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강행군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서정진 회장은 본인 스스로 ‘회장’이나 ‘기업인’이란 이름부터 ‘약장사’라는 생각으로 경영에 임한다고 밝혔다.
서정진 회장이 이끄는 셀트리온은 글로벌 생명공학기업이자 제약회사다. 7월 24일 낮 12시 기준 셀트리온의 주가는 19만 4,700원 수준이며 시가총액은 42조 2,486억 원에 달하는 거대 기업이다. 국내 기존 재벌인 삼성과 SK그룹, LG그룹, 현대차 그룹에 이어 셀트리온은 시총 8위를 차지하며 ‘자수성가 재벌’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특히 서정진 회장은 1조 클럽 그룹 총수 가운데 1위 이재용 회장에 이어 주식재산 2위에 등극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달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를 밝혔다.
해당 조사의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올해 88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6월 말 기준 주식 평가액이 1,000억 원이 넘는 그룹 총수 46명을 분석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의 주식 재산은 10조 837억 원으로 이재용 회장(15조 7,541억 원)의 뒤를 이었다.
국내 대기업 총수 가운데 주식 재산 10조를 넘긴 이들은 서정진 회장과 이재용 회장 두 명뿐이다. 다만 서정진 회장의 주식 재산은 3개월 새 9,777억 원 감소했다.
서정진 회장은 막대한 부를 쌓았음에도 안주하지 않고 직접 현장을 다니며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올해 미국 출장에서 그는 “기업에서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영업은 그 어떤 역할보다 중요하다”라며 “회장이 적극적으로 영업을 뛰면 기업이 더욱 수월하게 이익을 끌어올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했다.
미국 각지를 돌며 수많은 의사를 만나 영업 활동을 이어간 서정진 회장이 선택한 호텔의 가격이 200달러, 한화 약 20만 원대 수준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기도 했다. 지난달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는 서정진 회장의 미국 출장길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 따르면 서정진 회장이 묵는 호텔 가격은 당시 한화 가격으로 약 29만 원 수준이었다. 재산 10조 회장이 1박에 30만 원도 채 안 되는 가격의 숙소에서 묵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정진 회장은 “출장을 다닐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과 나와의 관계에서 위화감이 생기면 안 되는 것이다”라며 “회장은 럭셔리하게 살면 일하는 직원이 짜증 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텔은) 럭셔리 해봤자 혼자 잠만 자고 나온다”라며 재산 대비 저렴한 호텔을 고집하는 이유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서정진 회장은 “여기 내가 십몇 년째 다닌 호텔이다”라며 “여기 올 때 우리끼리 우리 집에 가자고 한다”라며 오랜 기간 해당 호텔을 사용한 것을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회장 방이 이상한가?”라면서도 “이만한 크기의 방이 잠도 자기 좋다”라고 직원에게 말했다.
서정진 회장이 한 호텔을 십몇 년째 고집하는 이유는 그가 겉치레보다 실용을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제 그는 미국 출장 각 일정에 동행하는 직원은 수행비서를 비롯해 동시 통역사뿐으로 항상 3명이 움직였다고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