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 ‘매니큐어’ 자주 바르더니 결국…
[TV리포트=박정수 기자] 배우 유승호가 첫 연극에서 동성애자 연기에 도전한다.
24일 서울 강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는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연습실 현장이 공개됐다. 시연 후 진행된 인터뷰엔 신유청 연출, 황석희 번역가, 배우 유승호, 손호준, 고준희, 정혜인, 태항호, 민진웅 등이 참석했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91년 초연한 토니 커쉬너 작품이다. 1980년대 미국이 배경이며 종교, 인종 등 세기말의 혼돈을 잘 담은 작품으로 사회적 소수자가 겪는 차별에 관해 다뤘다.
아역 시절부터 연기한 베테랑 유승호지만 연극 무대에 서는 건 25년 만에 처음이다. 출연에 관해 그는 “정확한 이유가 있던 건 아니고, 홀린 듯이 하겠다는 말이 나왔다. 사실 여전히 잘 모르겠지만, ‘내가 왜 이 작품을 하고 싶었을까’ 고민하면서 공연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성소수자 캐릭터 연기에 대해 “성소수자가 일상에서 받는 시선은 극에서 다루는 그 이상은 잘 모르겠다. 아는 게 없어 영화를 찾아보고 성경도 읽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매니큐어를 바르고 액세서리를 하면서 소수자들이 받는 시선들을 느껴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손호준도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오른다. 프라이어 역을 맡은 그는 “배우고 싶어서 왔다. 연기를 잘하는 분들이 있어 배우면서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캐릭터 몰입을 위해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영상을 보며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물에 중독된 여인 하퍼 피트 역을 맡은 고준희와 정혜인도 첫 연극에 도전하는 소감을 전했다. 고준희는 무대 공포증을 고백하며 “이번 무대를 통해 많이 배우고 싶었다. 오랜만에 연기를 하는데 좋은 동료·스태프들과 공연할 수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학교 때 연극을 보고 배우의 꿈을 갖게 됐다는 정혜인 역시 “‘엔젤스 인 아메리카’가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준 것 같다. 저도 관객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멋진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신유청 연출은 “작품에 담긴 의미들이 너무 많더라. 작품에만 한정된 것들이 아니고, 제 삶을 뒤집어 놓는 경험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오는 8월 6일부터 9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 홀에서 공연된다.
박정수 기자 pj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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