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인피니티 사가로 한번 고점 찍고 좀 무너지고 있지만
그 당시 마블 영화들을 책임지던건 바로 이런 영화들이었음
한 때는 mcu급으로 잘나가던 엑스맨 유니버스나
흑역사 취급이지만 나름의 재미를 선사하던 데어데블 유니버스
이제는 마블의 그린랜턴 취급인 판타스틱 포까지…
한 때는 우리를 즐겁게 해주고
마블 영화였던 것들이 이제는 망각되고 사라지는 상태임
로키에서는 이런 것을 신성한 시간선(mcu)에 위배된다며 tva가 가지치기 하는 것으로 표현함
말그대로 mcu 영화가 아니니까 다 잘라내는거지
우리가 아는 어벤져스나 그런 캐들이 아니니까
이게 데드풀3에선 좀 다르게 나옴
데드풀3에서는 각 우주마다 존재하는 ‘앵커(주축 인물)’이 없으면 그 우주가 무너진다며
그 우주가 알아서 자연사하는거라고 하는데
나는 이렇게 그 우주가 사라지는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망각되어 가는거라 생각함
이걸 마블 영화의 메타포로 해석하자면 이렇게 될 수 있음
기존의 mcu는 다른 마블 영화들을 무시했다면
더 이상 그러지 않겠다는거임 (로키 시즌2 이후로)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발생함
다른 마블 영화들을 무시하지 않아도
다른 마블 영화들은 죽어가고 있는 중이었음
왜?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져 가니까
그렇게 진정한 죽음을 맞으려고 하니까 (데드풀3)
그리고 그걸 막아내는게 이번 영화임
겉으로 보면 그냥
‘보이드 좆같당께’
‘카산드라 노바 개꼴이지만 튀겨버리고 싶구나…’
‘우리 우주로 돌려보내다오…’
이런 뇌빠진 영화지만
다시 한번 생각하고 보면 그 의미가 좀 다르게 느껴질거임
울버린과 데드풀은 각자의 우주(엑스맨 유니버스)를 위해
캡아 스톰은 본인의 우주를 위해 (2005년 판포 영화)
블레이드도 본인의 우주를 위해 (블레이드 트릴로지)
엘렉트라도 본인의 우주를 위해 (2005 데데 & 엘렉트라 영화)
영화는 안나왔기에 자신은 처음부터 보이드에서 태어났을지도 모른다는 갬빗은
모든 취소당한 마블 영화들을 위해
이 모든걸 관리하는 tva에 대항하는 이야기임
영화 마지막에선 결국 이 두명이 새로운 앵커가 되면서 엑스맨 유니버스를 구하는데
난 이것을
‘이제 사람들이 우릴 기억할거야.’
‘그러니 우리는 죽지 않을거야.’
라고 받아들였음
영화에서 잠깐 나온 다른 마블 영화 캐들도 비슷함
다들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고 공허로 버려졌지만
이제 사람들이 기억해냈으니까…
아직은 나가지 못해도 다시 나갈 수 있을거란 희망을 얻었을거임
이번 멀티버스 사가로 많은 말들이 있지만
난 이런 관점에서는 이번 멀티버스 사가가 참 좋다고 생각함
기존의 잘나가는 mcu나 스파이더맨이 아닌
한 때 우리를 즐겁게 해줬던 마블 영화들을 잊지 않고
다시 조명시켜주고 있기 때문임
기존의 성스러운 시간선 뿐만이 아니라
죽어가고 있는 시간선들을
전부 살려내주고 있기 때문임
이런 감정은 영화가 끝이 나고 엔딩크레딧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을거임
지금은 보이드에 버려진 신세지만
한 때 우리를 재밌게 해주던 영화들이
아직 우리를 원하고 있다는걸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