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말하는 ‘이 시기’ 지은 아파트 피해야 하는 이유
2020~2021년 건축 아파트
자잿값 폭등으로 빼돌리기
최근 하자 아파트 증가 우려
연일 이어지고 있는 폭우로 인해 신축 아파트에서 침수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이 하자의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한 시기 지어진 아파트를 피할 것을 권유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공급 부족과 비전문가 외국인 노동자 등이 급증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이어진 폭우로 화성시의 신축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물이 가득 차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이어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코로나 시기 지어진 아파트는 피해라’는 말이 돌 정도로 2019~2022년 짓기 시작한 아파트에 대해 하자 문제가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분양 후 2년 만에 입주하는 만큼 코로나19 시기인 2019~2022년 착공 아파트 단지의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재차 부실 우려가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시 자재 가격이 폭등한 점을 근거로 삼아 코로나 시기 짓기 시작한 아파트의 원자재가 부실하게 들어갔을 것이란 우려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대한건설협회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시멘트의 원료인 유연탄은 t당 가격이 2020년 3월 71.94달러에서 2022년 3월 256달러로 256%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자재로 쓰이는 철근 역시 같은 기간 t당 가격이 75만 원에서 112만 원으로 49%, 철스크랩도 63% 5,000원에서 4,000원으로 63%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 당시 자재 수급이 어려워졌고 아파트를 지을 때 자재가 충분히 들어가지 못했다는 게 의혹으로 제기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파트를 지을 때 들어가는 자재를 빼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1970~1980년대 자재 관리 등을 주먹구구로 할 때나 가능했던 일”이라고 밝히며 현장에서 자재를 빼돌리는 일은 사실상 불가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대형 건설사가 짓는 현장에서 붕괴 사고 등이 일어나면서 이런 종류의 소문이 더 확대된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자잿값 폭등과 함께 인력 공급 부족과 비전문가인 외국인 노동자의 급증 역시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코로나 시기 숙련된 외국인 노동자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해 비전문가인 외국인 노동자들이 건설 현장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이어 2019~2021년 주택 계약액(수주액)이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아파트를 짓는 현장이 많아졌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당시 현장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력이 따라 늘지 않았기 때문에 아파트 품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를 두고 업계 전문가는 “단기간에 만들어야 하는 물량이 늘어난 만큼 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기능 인력 등의 규모가 부족한 상황이었다”고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집값이 급등하면서 ‘가격’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품질’에는 관심이 덜해졌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이에 부동산 전문가는 “아무래도 집값이 치솟는 시기라 가격에 더 민감했지, 품질 등에는 오히려 소홀했던 시기였다”고 짚으며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관리·감독이 소홀해졌고 이 역시 품질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교통부가 지난 5월 22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 중 준공이 임박한 곳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벌인 결과, 전국 23개 단지에서 1,000여 건의 하자가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아파트 하자와 부실시공을 방지하기 위해 준공이 임박한 전국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불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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