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대란’ 터진 현시점 가장 올바른 선택이었다는 정용진의 한 수
정용진 회장 티몬 인수설
“그럴 바엔 물류센터 투자”
티몬·SSG닷컴 3위 경쟁
연일 이어지고 있는 위메프·티몬 등 큐텐의 계열사가 환불을 지연하며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정산금·상품환불 지연 두려움에 떨고 있다. 25일 이런 사실은 소상공인 판매자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에 올라온 위메프와 티몬 내에서 상품 판매를 중지했다는 소상공인들의 글이 올라오면서 화제 됐다.
특히 정산 쇼크에 빠진 큐텐의 구영배 창업자가 “이번 사태를 진화하기 위해 입국했다”는 설까지 나돌 정도였으나 큐텐 측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어 지난 24일 밤 환불을 받지 못한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위메프 본사에 몰리며 위메프 류화현 대표가 등장해 사과를 전하는 등의 헤프닝도 벌어졌다.
이날 류화현 대표는 “소비자 환불자금을 충분히 준비해 피해가 없게 하겠다”고 밝히며 “티몬과 위메프를 합쳐 판매사에 돌려줘야 할 미정산 대금은 큐텐 차원에서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음 깊이 사죄드린다. 소비자 피해가 없도록 보상할 거고,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강조하며 자리를 떠났다.
다만, 위메프와 달리 티몬 측에도 정산받지 못한 소상공인과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십 명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으나 현장 대응에 직접적으로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티몬 측은 건물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발 정산 지연으로 벌어진 현 사태에 주목을 받는 의외의 인물은 놀랍게도 신세계 정용진 회장으로 보인다. 이는 정용진 회장이 앞서 티몬을 인수한다는 설이 돌았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정용진 회장의 신세계그룹의 부회장을 역임하던 당시 이커머스 업계에서 돌던 신세계가 3위권 이커머스 업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에 대해 정용진 회장은 “쿠팡, 티몬, 마켓컬리 등에 대한 인수 계획 전혀 없습니다. 국내서 M&A(인수·합병) 계획도 없습니다. 1조 원은 물류센터 구축에 쓸 것입니다.”라고 단호하게 밝힌 바 있다. 이어 1조 원 상당의 투자금 활용에 대해서는 “온라인의 핵심은 시스템에 달려 있다”며 “거의 대부분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는데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많은 온라인 기업이 물류센터 부문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시절 정용진 회장의 선구안으로 물류센터에 빠르게 집중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더불어 정용진 회장은 “이커머스 별도법인 추진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며 “저희야 투자를 많이 받으면 받을수록 좋지만, 그쪽에선 덜 줄려고 한다. 항상 협상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잘될 것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신세계가 1조 원의 투자금 유치를 바탕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져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티몬 인수설의 등장은 급작스러운 소식은 아니었다.
다만 온라인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신세계그룹이 3위권 이커머스 업체 인수설에 대한 답변을 공고히 한 점은 현재 가장 좋은 선택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사업인 SSG닷컴은 과거 티몬과 이커머스 3위권을 두고 경쟁을 벌인 바 있다. 특히 당시 1위를 차지했던 쿠팡, 2위를 차지했던 네이버에 뒤이어 3위권을 쟁탈하기 위해 파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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