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엘 갤러거 + 실리카겔 후기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내겐 가깝지만 먼 킨텍스
아침 일찍 고속버스 타고 와서 3시가 되기 전에 옴
밖에 사람이 없길래 여유로울 줄 알았더니 안에 사람이 가득함
흥미로웠던건 어디서나 보이는 맨시티 유니폼
노엘이 맨시티 팬이라곤 해도 본인이 서포터즈도 아닌데 노엘땜에 유니폼 살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요즘 epl 우승도 많이하고 잘 나가니 국내에도 팬덤이 커진듯
처음 와보는 전시장 공연
첨엔 전시장에서 콘서트 열면 좁고 답답한거 아닌가 생각도 했는데 들어와보니 생각보다 훨씬 넓음
햇빛도 안들어오고 완벽하진 않아도 온도 습도도 어느정도 조절이 되니 생각보다 되게 괜찮은듯
거기다 전시장 안에 자체 물품보관소도 있고 화장실도 많고 편의시설도 많으니
실리카겔 입갤
굳이 실카 팬이 아니더라도, 락과 인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환영받는 존재가 된듯
no pain은 떼창이 나왔는데, 인디씬의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잘 자리잡은 듯 함
그 외 노래들도 다 아는 노래들인데 호응 좋고
실리카겔의 체급이 커진게 아직도 실감이 잘 안됨
어느새 국내 인디의 대표주자 중 하나가 되었으니
그리고 굳이 실카 팬이 아니더라도 대표곡 정도는 떼창이 나오고 등장한것 만으로도 환영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신기함
메이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굴러갈만한 덩치 큰 마이너 정도로 국내 인디씬에 대한 관심이 오르고 유입도 생겼다는 뜻 아닐까
실카 끝나고 노엘 나오기 전
갑자기 환호성이 나오길래 뭔가 했더니 멤버들이 공연 보러 들어옴
딱 내 근처라 신기했다
그리고 대망의 노엘 공연
난 18년도에도 내한공연을 갔었는데 같은 가수의 단콘을 두번째로 가본건 처음
늘 그렇듯이 환호 장난아니더라 노엘 연호해주고 계속 소리질러주고
오아시스 노래만 반응 클거라는 편견이랑 다르게 노엘 솔로곡들도 다들 듣고와줘서 반응 컸음
근데 love will tear us apart는 호응이 작더라 난 전주 듣자마자 소름 돋았는데 딴 사람들은 잘 모르는거 같아서 슬펐음
끝부분에 오아시스 곡 몰아서 할때 분위기가 장난 아니게 달아올랐고 don’t look back in anger때 다들 목이 터져라 불러주면서 끝남
중간중간 멘트를 뭔가 했는데 내가 귀가 안좋아서 뭐라 한건진 잘 못들었음
물론 노엘이 세계적인 거물인건 맞지만 한국에서 노엘이 차지하는 위상은 단지 전지구적인 유명인이라서 얻는 명성보다 높은 것 같음
해외 가수중 내한을 자주 오는 편인데도 수요가 떨어지는 법이 없음
노엘 노래가 한국에서 특별히 많이 팔린다거나 팬덤이 강성으로 똘똘 뭉친것도 아님
적절한 주기로 내한 와주는 거에 더해 반응도 잘해주고, 오아시스 시절부터 딱히 난해하지도 않고 취향 안타고 귀에 잘 들어오는 로큰롤 위주의 노래를 꾸준히 고수하는 게 가장 큰 이유일거지
락 좋아하고 인디 좋아하면 내한오면 한번쯤 해야되는 도전과제 느낌
노엘이 최애라서 온다기보단 모두에게 존경받는 락스타들의 락스타
그 자리에 온 사람들은 락을 좋아하고 인디를 좋아하고, 그걸 넘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인거임
아르헨인이 아니더라도, 바르샤 팬이 아니더라도 축구를 좋아하면 메시가 올때 보고싶어하는 것처럼
그래서 노엘이 한국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특별하다 할 수 있음
나를 포함해 관객의 대부분은 dm과 mg가 발매됐을땐 태어나지도 않았음
심지어 더 어린 관객들이 매 내한마다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
오아시스의 전성기를 겪어본적이 없음에도 매번 수요가 유지되고 새로운 얼굴이 보이는 이유
그건 노엘의 내한공연이 한국의 락, 인디 애호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축제기 때문임
출처: 포스트락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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