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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 수익성이 우선이라던 유명 치킨 브랜드…현실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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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폐업률 올라가
교촌에프앤비 유통 구조
자회사 100% 지분 가져

점주 수익성이 우선이라던 유명 치킨 브랜드…현실은 달랐다
출처 : 교촌에프앤비

최근 교촌치킨이 내실화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류 효율화와 수익원 다각화 등을 통해 경쟁이 치열해지는 치킨업계의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점주 우선 정책을 선보이며 예비 창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교촌치킨이 기존 0%대 폐점률을 벗어나며 폐점률이 올라가 잡음에 휘말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점주의 수익성 보장을 본사보다 최우선으로 한다면서 0%대 폐점률을 유지하며 높은 매출로 예비 창업자의 주목을 받았던 교촌치킨의 폐점률이 두 자릿수가 된 것이다. 지난해 교촌치킨의 총가맹점 수는 1,378개로 나타났으며 이중 폐점 가맹점 수는 10곳을 기록하며 지난 2012년 0개였던 폐점가맹점 수가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교촌치킨의 폐점 사유가 “교촌이 문 닫는 이유는 사장이 병이 나서다”라고 불릴 정도로 안정적인 매장 운영을 자랑했었는데 이제는 심심치 않게 온라인 매물로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운영을 자랑하던 교촌치킨의 폐점률은 왜 두 자릿수가 됐을까? 이는 교촌치킨의 유통구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점주 수익성이 우선이라던 유명 치킨 브랜드…현실은 달랐다
출처 : 창업미디어

당초 교촌치킨의 차액가맹금 비율은 업계 최저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가맹본부가 가맹점사업자에 상품·재료 등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가맹본부가 구입한 원가’와 ‘가맹점사업자에 공급하는 가격’에서 발생하는 차이를 말한다.

업계에서 차액가맹금 비율이 최저 수준으로 알려진 이유는 교촌 본사가 가맹점과 거래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교촌치킨의 경우 본사와 가맹점 사이의 가맹지역본부(지사)를 두고 본사가 공급업체에서 각종 원재료와 부자재를 받아 지사를 거쳐 가맹점주에게 전달하는 구조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점주 수익성이 우선이라던 유명 치킨 브랜드…현실은 달랐다
출처 : 교촌에프앤비

이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오너 일가 친족 회사나 지인 등의 회사를 통해 필수 물품을 비싸게 납품받아 가맹점주에게 이윤을 남기고 유통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특히 교촌치킨의 공급업체가 교촌의 종속 기업이라는 점에서 교촌치킨은 프랜차이즈 식품 업체가 아닌 유통기업에 가깝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교촌치킨의 지주사인 교촌에프앤비를 이끄는 권원강 회장은 교촌에프앤비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관계기업 역시 교촌에프앤비가 100% 지분을 출자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자회사는 계림물산, 케이앤피 푸드, 에스알 푸드, 수현 에프앤비, 비에이치 엔바이오(주) 오산, 비에이치 엔바이오(주) 경산 등이 있는데 이중 수현 에프엔비는 교촌에프앤비가 유일하게 100% 지분을 출자하지 않은 자회사로 알려졌다. 치킨의 필수 구성품인 치킨 무부터 소스까지 교촌의 관계기업이 지사에 공급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업계에서 유통기업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것으로 추측된다.

점주 수익성이 우선이라던 유명 치킨 브랜드…현실은 달랐다
출처 : 뉴스 1

앞서 언급한 교촌이 출자한 8개의 회사 중 경영에 참여한 회사는 6개 사, 일반투자 1개 사, 단순 투자 1개 사로 모두 비상장사로 확인됐다. 특히 계림물산은 교촌치킨에서 판매되는 살살 치킨, 트러플치킨, 허니콤보의 닭고기를 공급하는 회사로 알려졌으며, 케이앤피 푸드는 각 무와 벌크 무를 생산하고 비에이치앤바이오는 간장소스와 레드소스, 허니소스, 칠리소스 등을 교촌치킨에 납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3만 원 치킨 시대를 처음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교촌치킨은 다른 경쟁사들보다 먼저 가격을 인상하고 치킨업체 최초로 배달비를 도입하며 “점주들의 수익 보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 교촌이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동안 소비자들은 ‘교촌치킨은 비싸다’는 인식을 갖게 됐으며, 고정된 이미지로 인해 매출 하락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교촌치킨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7% 대비 크게 성장한 5.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매출은 지난해 대비 71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격 인상으로 인한 영업이익은 늘어났으나, 기존 교촌치킨의 고객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점주 수익성이 우선이라던 유명 치킨 브랜드…현실은 달랐다
출처 : 이마트

점주들이 매출 감소를 호소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교촌치킨은 여전히 신사업의 확장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지난해 6월 이마트와 함께 교촌치킨의 소스를 상품화한 ‘K1 핫소스’ 6종을 내놓으며 소스 시장에도 큰 관심을 보였으며, 권원강 회장이 미래 성장 사업 키워드로 ‘GSEP(글로벌·소스·에코·플랫폼)’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원강 회장의 신사업 확대에 대해 일부 업주들은 입지가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의 소스사업에 힘을 싣는 본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교촌치킨은 지사를 직영으로 전환하며 유통 구조에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본격적인 사업구조 개선에 나섰다. 이는 본사가 직접 전국 1,378곳 가맹점에 직접 재료를 전달하는 구조로 전환해 가맹점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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