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들 단창이 영어로 뭔지 아냐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처음엔 short spear 이나 그런건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Ikwa란다. 그게 뭘까?

림월드 위키에 따르면 iklwa 이클와 라는 무기가 전신이었다고 한다.

그럼 이클와는 뭘까?

이게 바로 이클와다.

assegai 아세가이 혹은 assagai 아사가이 라고 불리는 보다 긴 창을 개량해서 만든 것으로, iklwa 이클와 라는 명칭은 피해자의 몸에서 창을 빼낼 때 나는 소리를 따와서 불리는 명칭이라고 한다. ixwa 

익스와 라고 부를 때도 있고.

아프리카 전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무기였으며, 특히 줄루족의 샤카 카센장가 Shaka kaSenzangakhona 라는 줄루족의 전설적인 패왕에 의해 개량된 것이 유명하다.

줄루족은 20여가지의 다양한 창을 사용했고 이중 아세가이는 일종의 투창으로 중거리에서는 투척, 근거리에서는 근접무기로 사용했는데, 투창을 근접전에서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했던지 샤카 카센장가 왕은 이 창들을 표준화시켜서 아세가이는 투창으로, 이클와는 근접전용으로 사용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이 사람이 들고있는게 아세가이.

아세가이가 긴 자루에 던지기에 적합한 더 좁은 칼날을 가진것과 달리, 이클와는 근접전을 염두에 두고 만든 단창이라 짧은 자루와 칼과 비슷한 삼각형모양의 칼날을 가졌다는 특성이 있다.

샤카 카센장가 왕은 조선이 활이나 대포처럼 장거리 무기에 집중하고 근접전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 것 처럼, 줄루족도 투창에만 집중하고 근접전에는 대비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이클와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그 외에도 샤카 카센장가 왕은 새로운 군사편제 개발, 견습 병사제도 도입, 엄격한 규율 도입과 ‘버필로의 뿔’ 전법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위업을 세웠다.

근데 다들 줄루족 하면 떠올리는 전쟁이 있지 않은가?

샤카 카센장가 왕은 1787년 태어나 1828년 사망했고 이시기는 유럽에서 아프리카로 본격적인 진출을 하던 시기였다.

그렇다. 샤카 카센장가 왕의 사후 51년 뒤인 1879년 1월 영국군의 침략으로 졸지에 이클와와 아세가이는 소총과 기관총, 야포로 무장한 외지인 세력을 막기 위한 최전선에 서게 되어버렸다.

(물론 오랫동안 유럽인들과 접촉했기에 줄루족은 총기의 존재와 사용법을 알고 다수의 총기를 가지고 있었으나 여러가지 이유로 전통적인 무기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줄루족은 영국군에게 패퇴당해 부족들이 갈갈히 찢어지는 신세가 되었지만, 세계 최강대국인 영국군에게 한방 먹여버렸을 뿐 아니라 제국주의 시대, 유럽인들이 인종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했던 아프리카 부족민들에 의해 엄청난 손실을 입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특히 이산들와나 전투 Battle of Isandlwana 가 유명한데, 본인들은 야포에 로켓까지 가졌는데 상대는 고작 창밖에 없다며 영국군은 적을 우습게 여겼고, 마차 방진을 형성하지도 않고 병력을 지속적으로 쪼개어 전력을 약화시켰으며 그와중에 지원군과의 명령체계를 두고 갈등을 겪는 등 전쟁중 해선 안되는 짓만 골라서 했다.

반면 줄루족은 영국군에 대항하기 위해 무려 2만명에 달하는 병력을 모으는데 성공했는데, 전근대적인 줄루족의 특성상 제한된 보급능력과 이들이 위급상황에서만 응급 징집되는 징집병임을 생각하면 대단한 것이었다.

줄루족은 샤카 카센장가 왕이 도입한 ‘버팔로의 뿔’ 전법을 사용해 정예병들이 영국군의 화력을 버티는 사이 보조병력을 이용해 영국군을 포위타격했고, 영국군이 동원한 병력들 1800명 중 1300명 이상을 사살하고 장교만 50명 넘게 죽이는 등의 대승을 올렸다.

샤카 카센장가 왕이 도입한 아세가이와 이클와가 외지인의 총을 이긴 순간이었다.

림월드 공식 위키로 단창 검색하다가 이것저것 알게된거 조사하면서 알게된거 좀 써봤는데 끝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부족민들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전심전력으로 싸워야 영국군 꼴 나지 않습니다’ 라는 공익광고인걸로 합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