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률 0% 자랑하던 브랜드 “38년 만에 첫 적자 내버렸죠”
배스킨라빈스 290억 적자
‘창업 불패’ 아이템으로 불려
원자잿값 상승, 마진 감소해
폐업률 0%를 자랑하며 많은 이들이 ‘창업 불패’ 아이템으로 꼽히던 배스킨라빈스가 사상 첫 적자를 냈다. 사실상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을 장악한 업체인 배스킨라빈스의 적자 소식에 유통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 내용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 계열사 비알코리아는 지난해(2023년) 2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이는 지난 1986년 창립한 이후 첫 적자로 알려졌다.
특히 배스킨라빈스의 경우 비알코리아 매출의 약 76%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배스킨라빈스의 적자 폭이 컸던 것이 비알코리아의 적자 부문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매출 부문에서 큰 하락을 보였다. 비알코리아는 전년 매출 7,916억 원 대비 10.8% 감소한 7,065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배스킨라빈스 매출 역시 5,859억 원에서 4,966억 원으로 900억 원 가까이 대폭 감소했다. 배스킨라빈스의 매출 감소가 비알코리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배스킨라빈스는 많은 이들에 창업 아이템으로 꼽혔다. 특히 SPC 내부에서도 인정하는 ‘손해 볼 일이 없는 프랜차이즈’로 여겨졌다.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의 폐업률은 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더하여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시스템의 내역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 전국 매장 수는 2022년 기준 약 1,720개의 수준이다. 이는 매장형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독보적인 매장 수를 자랑한다.
실제 배스킨라빈스의 라이벌 관계로 알려진 롯데 웰푸드 ‘나뚜루’는 매장 수가 36개 수준이며, 해태제과가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해 들여온 젤라또 브랜드인 ‘빨라쪼 델 프레도’ 역시 3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더하여 세계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하겐다즈’ 역시 한국에서 10개 안팎의 매장을 보유한다. 대기업의 매장형 아이스크림 매장 수를 모두 더하여도 배스킨라빈스 매장 수를 넘기지 못하는 셈이다.
또한, 배스킨라빈스 가맹점주의 매출 역시 준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2022년 기준 전국 각 매장의 평균 매출이 6억 3,856만 원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추산할 경우 매장당 월평균 5,300만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일정 수준의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출 대비 수익률이 17%에서 20%가량임을 감안하면 가맹점주는 매월 900만 원에서 1,000만 원 가까이 이익을 얻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배스킨라빈스는 우유, 초콜릿 등 원재룟값이 치솟으면서 마진이 줄어들었다. 이어 저출산 여파로 주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가 감소한 영향 등이 맞물리면서 지속 매출 감소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과거 대비 디저트 시장이 다변화하면서 여러 디저트류를 즐기면서 아이스크림 매장의 매출 감소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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