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뭐라고”…공무원이 ‘저격’한 국가대표 메달리스트 연금 수준
연금 두고 네티즌 갑론을박
금메달 연금 백만 원 수준
메달별로 포상금 달라
이달 시작된 파리올림픽에서 여러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며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이가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받는 연금을 두고 지적하면서 온라인상에서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파리올림픽에서 개인전 첫 남녀 금메달리스트는 펜싱 오상욱(대전시청)과 사격 오예진(IBK)이다. 앞서 스위스 고급 시계 브랜드 ‘오메가’는 “파리 올림픽을 기념하여 제작한 두 종류의 시계를 한국 대표팀에서 첫 금메달을 딴 개인 종목 남녀 선수 1명씩, 총 2명에게 선물할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시계의 뒷면에는 올림픽 엠블럼을 비롯해 ‘PARIS 2024’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은 각각 1,420만 원, 1,290만 원으로 상당히 고가인 제품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고가의 시계와 더불어 국가대표 연금이 지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준으로 금메달리스트는 연금 월 100만 원을 비롯해 포상금 6,300만 원을 받는다.
이어 은메달리스트는 75만 원의 연금과 포상금 3,500만 원을 지급, 동메달리스트는 연금 월 52만 5,000원에 포상금 2,500만 원을 수령한다. 상당한 연금 규모에 실제 국가 대표들은 ‘연금부자’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국가대표 메달리스트가 받는 연금을 두고 한 네티즌이 부정적인 글을 작성하여 온라인상에서 화제 되고 있다. 28일 직장인 온라인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 A 씨는 “금메달 하나도 못 땄으면 좋겠음”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을 통해 A 씨는 “누구는 하루에 시민 100명씩 상대하고, 공문 수십 개 처리를 30년 해야 연금 130만 원이 지급된다”라며 “근데 저 운동이 뭐라고, 금메달 따면 연금을 퍼주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달리스트)본인에게는 축하할 일이지만 본인이 능력이 있으면 사적으로 스폰받아서 준비해야 하는데, 현실은 다 지자체에서 팀을 만들어서 월급을 준다”라고 덧붙였다.
더하여 A 씨는 자신의 지자체가 지원하는 운동팀을 예로 들면서 “우리 시에도 하키, 핸드볼, 탁구팀이 있는데, 바라는 게 많다”라며 “내가 민원 처리할 때, 왜 선수들은 운동하면서 돈 받는 건지 이해 못 하겠다”라고 했다. 자신이 시민을 대상으로 민원을 처리하는 거에 비해 운동선수가 받는 혜택이 과도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메달리스트들의 연금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작성자는 세계 1등 공무원인가 보다”, “국위선양 했으면 이 정도 보상은 받아야 한다.”, “못 가진 자의 열등감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작성자 A 씨와 동일하게 메달리스트들의 연금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연금이 과도한 거 같기는 하다.”, “직장인들은 평생 벌어도 연금 100만 원대인데”, “엘리트 체육에 투입되는 재원이 아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메달리스트가 수령한 연금은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레슬링 전 국가대표이자 라이트 플라이급, 라이트급으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레슬링 레전드’로 불리는 심권호 선수는 과거 한 방송을 통해 메달리스트 연금으로만 10억 원을 수령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