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불닭’ 중국서 사랑받아 매출 2,000억 찍었다는 ‘이것’
오리온 ‘오!감자’ 中서 인기
올해 ‘매출 3조 클럽’ 전망
롯데웰푸드도 실적 기대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아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인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처럼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얻어 매출 2,000억을 기록한 한국 과자가 있다. 이 과자는 오리온 기업의 ‘오!감자’로 중국 현지에서는 ‘야!투더우’로 불린다고 한다.
최근 K-문화 콘텐츠에 이어 K-푸드의 인기도 세계로 펴져 가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김밥을 비롯해 ‘까르보 불닭볶음면’ 등의 식품이 큰 인기를 끌어 현지 마트에서 품귀현상이 발생할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 과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과자 수출액은 3억 5,403만 달러(한화 약 4,9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선보인 수출액 3억 1,790만 달러(한화 약 4,332억 원)보다 11.4% 증가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현재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올해 과자 수출액은 지난해 기록한 6억 5,635만 달러(한화 8,944억 원)보다 더 높은 수준인 약 7억 달러(한화 약 9,539억 원)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가공식품 수출 가운데 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라면에 이어 2위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라면은 14.6%, 과자는 8.8%의 수출 비중을 차지했다. K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K 과자의 인기 역시 치솟은 것이다.
이러한 인기로 실제 오리온은 현지 생산 시설을 지었다. 제과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15일 중국 선양 공장에서 감자 스낵 원재료인 플레이크(찐 감자를 말려 가루로 만든 것) 생산 시설을 준공하여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중국 현지에서 감자 스낵의 수요가 폭증하여 물량이 부족해지자 다른 식품업체에서 사 오던 플레이크 생산 라인을 신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시설에 투입된 재원은 약 2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실제 중국에서 오리온 기업의 감자 스낵의 인기는 높은 매출로 증명됐다. 오리온의 제품 ‘오!감자’의 경우 지난해(2023년) 중국 현지에서만 2,17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한 관계자는 “한국 교포가 적은 지역이나 지방 소도시에서도 ‘오!감자’가 큰 인기다”라며 “스테이크 맛을 비롯해 토마토 맛 등 중국 소비자 입맛에 맞춰 출시한 신제품도 연달아 히트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매출에 힘입어 오리온은 올해 창사 처음으로 매출 3조 원 클럽에 들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오리온의 매출은 3조 1,4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오리온의 영업이익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5,565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4,924억 원)보다 13% 증가한 수준이다.
더하여 오리온은 해외 매출이 눈에 띈다. 이미 2000년대 후반부터 이 기업은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뛰어넘었다. 실제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은 64%로 집계됐고, 해외 영업이익 비중은 67%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의 현지에 공장을 가동 중이며 해외 유통망 확장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제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뿐만 아니라 여러 한국 주요 제과 업체의 실적이 고공행진 하는 상황이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인 4조 2,014억 원, 영업이익 2,361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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