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소리야
김치찌개
불고기
비빔밥
삼겹살
그리고 등등등이 있는데 한국인에게 소울푸드가 없다니
물론 제목은 조금 어그로가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생각을 했다면
소울푸드를
영혼과 같이 내 본질인 음식
영혼이 공명하는 음식
죽고 못 사는 음식
같은 뜻으로 여긴 것일텐데
원래 soul food란 단어에는 그런 뜻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 무슨 소리야 방송이고 뉴스기사고 한국인의 소울푸드라고 하는 걸 얼마나 봤는데ㅋㅋㅋ’
소울푸드의 원 단어인 soul food는
그냥 미국 남부 흑인 문화권의 전통 음식을 뜻하는 일반 명사고
영혼과 관련된 뜻은 전혀 없다
영어권 사전인 메리언 웹스터 사전에도 마찬가지로 적혀있다
soul food는 그냥 특정 문화권의 음식을 가르키는 명사이지, 죽고 못사는 음식이라거나 영혼에 깃든 것처럼 떨어질 수 없는 음식이라는 뜻이 아니다
그럼 african american food지 왜 soul food냐고? 영혼과 관련 없는데 왜 soul임?
이 부분에 대해선 사실 딱 떨어지는 설명이 힘들고
그냥 한때 soul이 미국 흑인 문화 관련된 것에 붙는 단어여서 그럼
음악 장르 중에 R&B Soul 이라는 장르 있잖아?
앨범 아트에서도 나오듯이 이 장르는 흑인음악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미국 흑인 문화와 밀접한 음악인데 그래서 soul이라는 단어가 붙었다
이 음악이 영혼과는 아무 관련 없잖아 그냥 그런거임
그것처럼 흑인 문화권 요리들도 soul food라고 이름이 붙었다
어쨌든 미국 남부 흑인들의 음식을 가르키는 소울 푸드에는
쌀과 해산물, 고기를 곁들인 요리인 잠발라야(jambalaya)도 있고
돼지 내장 요리인 치틀린스(chitterlings)도 있고
기타 여러 요리들이 있다
영어 원어인 ‘soul food’가 죽고 못사는 음식과는 아무 관련이 없을뿐이지
‘소울푸드’는 이제 원어와 별개로 한국어에 편입된 별개의 외래어라고 봐야 할 것 같음
그래도 죽고 못 사는 음식이라는 말을 그대로 옮긴다고 영어로 soul food라고 하면
영어 화자들은 못 알아들을 것이다
만약 위에 있는 김치찌개, 비빔밥 등을 소개하면서 ‘korean soul food’라고 한다면
한국화된 미국 흑인 요리처럼 받아들여져
김치 흑인 기원설이 나오게 될지도 모르니까
대신
한국어의 ‘소울푸드’에 대응되는 영어 단어로는 comfort food가 적절할 듯 하다.
누군가 또는 특정 문화권 사람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거나 위안을 주는 음식을 뜻하는 단어라
한국 미디어에서 흔히 사용하는 ‘소울푸드’의 용례와 거의 일치한다
요약하자면
한국어의 외래어 ‘소울푸드’는 죽고 못사는 음식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여짐
그러나 원어 soul food에는 그런 뜻 없고 미국 남부 흑인의 요리를 뜻함
comfort food가 ‘소울푸드’와 비슷한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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