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주택구매 가능할까?” 일본 MZ세대의 대답은 한국과 달랐다
일본 20대 주택 마련 최대치
맞벌이 가구 증가가 원인
한국 20대 주택 가격 “높다”
최근 서울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20대가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왔다. 실제 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대가 저축만으로 서울 아파트를 매입하려면 86.4년이 걸린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 청년 대다수가 소득으로만 집을 매수하는 것을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일본의 경우 20대 인구가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일본의 20대 가중에 주택 소유율을 약 30%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일본 젊은 세대가 ‘내 집 마련’에 몰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무성 가계조사를 인용하여 지난해(2023년) 세대주 연령 29세 이하 2인 이상 가구의 주택 소유 비율은 35.2%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더하여 일본의 20대 주택 소유율은 7년 연속 3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월수입 증가와 고용 환경 호전 등이 젊은 세대가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로 설명했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임금 구조 기본 통계 조사를 보면, 특히 20대 여성의 정규직 비율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대해 일본 현지 매체는 젊은 세대에서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구 수입이 안정된 점이 주택 구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더하여 ‘버블 붕괴’에 따른 잃어버린 30년을 겪은 부모 세대가 부동산을 ‘위험’이라고 보는 것에 비해 일본의 젊은 세대는 부동산을 자산 형성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차이다. 즉 일본은 20대 인구가 수입이 안정화되고, 부동산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젊은 세대의 주택 마련이 늘어난 것이다.
또한 최근 일본 20대는 평생 살 집이 아닌 투자 수단으로서 부동산을 보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 일본 현지 매체가 2022년 기준 수도권(도쿄) 맨션 가격을 조사한 결과 398개 역 근처 매물 중 90%가 넘는 가구가 신축 분양 때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본 젊은 세대는 ‘비싸지만 지금 사지 않으면 더 오를 것이다’라는 인식으로 대출 등을 끼고 내 집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일본에서 세대주 29세 이하·2인 이상 가구가 보유한 부채는 과거 수년간 700만~800만 엔으로 고공 행진하는 상황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부채보다 저축이 많은 상태였지만, 최근에는 부채 증가를 저축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경우 20대들의 내 집 마련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연구원이 조사한 ‘청년 빈곤 실태와 자립 안전망 체계 구축 방안 연구’에 따르면 ‘소득만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청년 76.3%는 ‘그렇지 않다’라고 응답했다. 이어 ‘전혀 아니다’가 42.2%, ‘별로 그렇지 않다’가 34.1%로 확인됐다.
또한 청년들은 현재 주택 가격 수준에 대한 인식에 대해 ‘높다.’라는 응답이 74.1%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향후 5년 후 주택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56.6%로 집계됐다. 한국 주택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가면서 젊은 세대가 무력감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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