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흉내낼 수 없는 것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중소 광고쪽에서는 AI로 출력한 일러스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만화 업계에서도 흔하지는 않지만 하나둘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사람들은 1인창작의 시대가 올 것이라 말하기도 하고 이런 AI가 오히려 인간의 기술적 한계를 보안해 아이디어를 100% 구현해 주는 훌륭한 도구역할을 해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저작권을 떠나서) 과연 AI가 그런 “훌륭한 도구” 역할을 해 줄 수 있을까?
近5년 나온 오다 컬러일러 중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나미 일러스트.
작업과정을 보면 은근 재밌는게 이 나미 일러가 나오기까지 꽤 많은 초안들이 있었고, 몇몇은 완성 직전까지도 진행되었었다는 것이다. 이것저것 시도해 보다가 “이거다!” 싶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니까 오다가 밀어붙인 것이고 폐기된 수많은 초안들이 없었다면, 단순히 AI한테 ‘밀해 단체샷 뽑아줘.’로 콘티를 출력했더라면 동서양 원피스 팬덤 모두가 열광한 저 나미 일러스트는 없었을 것이다
후지타 카즈히로 특유의 화풍 역시 이런 즉흑성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후지타 특유의 박력은 수십번 수정하면서 쌓이는 수정액에 있고, 이런 화풍이 꾸준히 만화계에서 리스펙되는 건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단순 작화에 한정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작품에서도 흔하게 벌어지는데 대표적으로 비비 그리다 보니까 “얘 왕녀면 재밌겠다”라 즉흥적으로 전개한 것이 알라바스타 편의 좋은 스타트를 끊었던 것처럼, 죠죠 4부의 최종전이 아라키 본인조차 “아차 이거 죠스케가 지겠는 걸.”이라 생각할 정도로 즉흥적으로 진행 된 것처럼,
걸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노미터 단위로 계획해서 제작할 때보다 어느정도는 즉흥적으로 제작하면서 조금씩 변형을 줄 때 더 쉽게 탄생한다
이 역시 AI로 “사막 공주님 구하는 이야기 써 줘.”나 “폭탄마 이기는 힐러 전투 시나리오 써 줘” 같은 내용을 인쇄해 콘티를 짰으면 탄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만화를 넘어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창작자들은 자신의 작업과정을 재즈의 즉흥연주에 비유하는 경우가 잦은데 난 예술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이 즉흥성이라고 생각한다
재즈 연주자가 악보에 의지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하는 즉흥연주처럼, 3D 프린터가 아무리 발전해도 조각가가 그것에 의존하지 않고 그 대리석 안에 잠재되어 있는 형태를 깎아내리는 이유도 같은 이유라 샹각한다
흔히들 예술을 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이라고 말하지만 이 즉흥성이야 말로 사람만이 그릴 수 있는 무언가이며 만화에서 사람을 느낄 수 있는 요소라고 본다
AI가 발전하고 만화가들이 지금 포토샵처럼 AI를 사용하는 시대가 (안 왔으면 좋겠지만) 분명 올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AI에게 장악당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
만화를 사랑하는 작가와 독자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적어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출처: 월간만화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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