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은 사람을 구한다.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오늘 여의도 고구마런 두바퀴 돌아서 20km달려보자고 마음먹고 이촌에서 원효대교로 넘어가고 있었는데,
다리 난관 너머에 서 있는 사람 지나쳤어.
보통 원효대교 넘어가면서 63빌딩쪽 보면서 가는지라 지나치기 전까진 거기 사람이 있는지 몰랐지.
어후 시발 놀래라 하고 혼잣말하면서 5m정도 지나치고 그 사람이랑 눈 마주쳤어.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뭐라도 말 해야겠다 싶어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날씨 좋네요.라고 함. 한밤중인데…
아마 그 사람도 놀랐을거야. 싱글렛에 4인치 반바지 입고 수염기른 아죠씨가 헛소리 하니깐. 신고해야겠는데 폰은 러닝벨트에 있고 폰 꺼내서 전화걸면 갑자기 뛰어내릴까봐 나혼자 조마조마한 상황이였어.
그 사람이 나 쳐다보다 다시 강쪽 보면서 전화걸길래 얼른 폰 꺼내서 경찰에 전화걸었지. 경찰한테 위치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사람이 난간 안쪽으로 주머니에 든거랑 전화기 던지길래 큰일났다 싶어서 진짜 230 페이스로 달려가서 팔 붙잡았어.
다행히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같이 붙잡고 막 이야기걸어주시더라. 나는 경찰 언제 오나 팔붙잡고 기다리고 있었지. 다행히 5분정도 지나니깐 경찰이랑 구급차랑 소방차까지 다 와서 난간 안쪽으로 꺼내고 보호자랑 연락했어.
붙잡고 있는 와중에도 놓으라고 자기 그냥 내버려두라고 이야기 하는데 참 짠하면서도 슬프더라.
짤은 너무 급해서 시계도 안끄고 기록된 심박이랑 페이스. 중간에 심박 낮아지다 한 34분 지나서 올라가는 부분이 붙잡은 순간인거같네. 그때 존나 긴장했는데 심박은 별로 안 올랐다.
경찰한테 인계하고 다시 뛰려다 머리가 복잡해져서 집으로 돌아옴
결론 : LSD실패.
출처: 러닝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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