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이미”…현재 한국 청년세대에서 뜨고 있다는 ‘신조어’
알바 생계유지 청년 50만 명
일본 80년대부터 문제 제기
한국과 일본 사회의 프리터족
취업 문제는 여전히 사회에서 빼먹을 수 없는 문제 중 하나다. 취업은 많은 청년들을 비롯한 미취업 중장년층에게도 적용되는 문제다. 최근 정규직보다 돈을 적게 벌더라도 단기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취업한 직장인의 입장에서도 이와 같은 조사는 별반 다르지 않다. 직장인을 비롯한 천년 상당수가 정규직 취업보다 비정규직 알바로 인하는 ‘프리터족’의 삶을 지향한다.
프리터는 일본에서 유래한 사회 용어로,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의 합성어(Freeter)다. 1980년대 취직보다는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청년층이 나타난 것을 배경으로 둔다. 한국에서도 2010년 이후 프리터족의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나 최근만큼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지난해 알바천국에서 1,110명에게 설문한 결과 ‘당분간 취업할 생각이 없고 아르바이트로 생활하고 있다’고 답한 프리터족이 66.3%로 조사됐다. 이는 5년 전보다 23% 증가한 수치로 알려졌다.
또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청년 취업자 400만 5,000명 가운데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약 100만 명으로 집계되었다. 약 50만 명에 가까운 청년층이 학업이 종료된 상태였다. 이중 ‘졸업’ 상태로 아르바이트만 하는, 주 36시간 미만 청년 취업자의 수는 33만 명으로 74.5%에 달했다.
최근 프리터족이 늘어난 배경으로 경기 둔화로 대기업 신입 공채문이 좁아진 것과 직업에 대한 청년층의 인식 변화, 시장 변화에 따른 고수익 알바 기승 등이 제기되고 있다.
프리터족은 비자발적 프리터와 자발적 프리터로 나뉜다. 비자발적 프리터는 경제불황 속 심각한 구직난으로 정규직을 표했지만, 취업 준비를 하며 언제든 회사에 들어갈 생각이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자발적 프리터는 취업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고 또 하고 싶은 일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직장생활과 비교했을 때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프리터의 삶이 더 좋고 무엇보다 야근, 연장 등이 없어 개인 시간이 보장된다는 점을 장점으로 뽑았다.
직장인들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터족으로 전향한 경우도 빈번하다. 이 사람들은 조직문화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직장생활을 넘어 자기 삶까지 영향을 끼쳐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로 심각했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프리터족이 점점 긍정적인 의미로 변해가고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고용 환경 악화와 평생직장이었던 직장의 위상이 퇴색되면서 젊은 층의 인식 변화에 큰 힘을 실어 프리터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프리터족은 사회에서 환영받을 수 없는 문제이다. 고용의 자유성을 빼고는 많은 문제가 프리터족을 둘러싸고 있다.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중년층으로 넘어갈수록 건강과 신체 문제 저하 등의 변수로 인해 더 심각한 사회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프리터족의 장기화를 경고했다.
덧붙여 정부의 제도적인 측면에서 정책적 보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년들에게 일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직업에 대한 미래 설계와 사회보장 등 불안감을 덜 느낄 수 있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먼저 프리터의 개념이 등장한 일본에서는 여전히 프리터족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1990년대 초반 일본은 버블 경제의 붕괴로 내리막을 걸었다. 그 후 10년 넘게 계속되는 불황이 고용불안을 조장하는 요인이었는데, 최근 일본 고용시장이 점차 회복되면서 프리터족이 감소하고 있다.
이는 일본이 프리터족의 수를 줄이기 위해 지방공공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일자리 소개센터를 적극 활용한 결과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일본 내에서 커지고 있다.
프리터족이 줄어가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30년 넘게 지속된 일본의 프리터 문제를 하루아침에 도려낼 수는 없다. 프리터는 여전히 일본 사회 한구석 내에 썩듯이 자리 잡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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