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도 소용없다” 북한 대표선수들이 사진 촬영 거부하고 뛰는 건…
과거 안창옥 인터뷰 거부
파리올림픽 ‘빅토리 셀피’
북한 선수들 굳은 채 찍어
2024 파리올림픽은 삼성전자의 후원을 받아 메달권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직접 사진을 찍는 ‘빅토리 셀피’가 도입되었다. 하지만 MZ세대 선수들의 취향을 저격했다며 호평을 받는 ‘빅토리 셀피’는 북한 선수들에게 당황스러운 순간일 뿐이었다. 이에 과거 북한 선수들이 인터뷰와 기념 촬영을 거부한 사실이 재조명받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종목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북한의 안창옥은 “2관왕인데 한 마디만”이라며 말을 건 취재진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 뛰어서 자리를 벗어났다.
당시 안창옥은 기계체조 여자 도마와 이단평행봉에서 모두 우승하며 화제가 되었다. 우승 직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안창옥은 인터뷰를 연이어 요청하는 한국의 취재진에 “죄송하다”는 말을 남긴 채 자리를 피했다. BBC에 따르면 실제 북한에서는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에게 ‘한국 선수와 눈은 마주치되 악수는 하지 마라’라는 지침이 있을 정도로 통제가 심하다고 한다. 이러한 지침으로 안창옥은 한국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선수가 곤란해질 게 뻔한데 말을 왜 거냐”, “금메달 따놓고 인터뷰도 못 한다니”, “간곡히 부탁하는 기자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정말 착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북한 선수들은 북한 당국의 지침에 의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올림픽부터 도입된 시상대 ‘빅토리 셀피’로 곤혹에 처하기도 했다. 생애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경쟁했던 선수와 함께 남기는 특별한 세리머니인 ‘빅토리 셀피’는 여러 MZ 선수에 폭발적인 호응을 끌었다.
특히 ‘빅토리 셀피’는 ‘갤럭시 Z플립6’로 사진을 찍어 삼성전자는 마케팅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은 북한 선수들에겐 그저 난처한 순간이었다. 다이빙 여자 10m 경기에서 우수한 경기력으로 동메달을 차지만 북한의 김미래는 시상 봉사자로부터 무언갈 받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김미래의 손에 들려있던 것은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6’이었다. 앞을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던 김미래는 은메달을 딴 중국의 천위시 선수에게 휴대전화를 넘겼다. 이후 김미래는 메달을 들고 ‘빅토리 셀피’에 참여했다.
이어 탁구 혼합복식에서도 북한 단체팀이 깜짝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빅토리 셀피’에 참가했다. 특히 해당 종목에는 한국의 신유빈·임종훈이 동메달을 차지해 시상대에서 한국 선수와 북한 선수가 만났다. 북한 선수들은 다소 경직된 표정으로 사진 찍었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서 IOC 공식 후원사인 삼성전자는 올림픽 참가 선수단 전원에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 선수가 받을 경우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 가능성이 있어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8일 IOC는 북한 선수단이 삼성전자의 기기를 수령하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논란을 잠재웠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대북 제재 결의 제2397호를 채택했으며, 이는 북한으로 전기장비 등을 공급, 판매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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