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어요”…거의 인구 소멸 수준이라는 국내 지역
전남 순천시 승주읍
인구 5분의 1로 감소해
바이오 특화단지 건립돼
지난해 국내 출생아 수는 약 2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여 년 전보다 20만 명가량 줄어든 것이다.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지방 마을들은 인구 소멸 위험에 직면했다. 그중 특히 전남 순천시 승주읍이 가파르게 인구가 줄어들면서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과거 전통 사회에서 인구의 대부분은 농촌에 거주하였고, 이곳은 노동의 장소이자 일상생활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근대화 및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도시로 인구가 빠르게 이동하며 농촌의 비중은 감소하게 되었고, 고령의 노인만 남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2020년 기준 한국의 읍이나 면 등의 농촌에 거주하는 인구는 약 976만 명으로 집계됐다. 과거 1944년 농촌에 거주한 인구가 1,390만 명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대폭 감소한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지속적인 이농(離農)의 결과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실제 전남 순천 승주읍은 거주하는 이들이 대폭 감소하면서 지역 소멸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승주읍은 순천시와 통합 직전인 1990년대 초 거주하는 이가 1만 1,700여 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3월 기준 2,500명까지 하락했다. 30여 년 만에 약 5분의 1 수준으로 인구가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유튜브 채널 ‘올빼미TV’는 “인구 80%가 소멸된 시골 읍내 건물주는 잠적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이곳의 모습을 전했다. 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든 이곳에는 폐건물이 줄을 지었다. 한 폐건물에는 굳게 닫힌 문과 더불어 잔뜩 붙어있는 전기요금 독촉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영상에서는 KT 승주지사와 한국전력 승주지사 건물이 운영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유튜버는 “문이 닫혀있는 것 같다. 관리를 안 한다”라고 했다. 급속도로 줄어든 인구 탓에 기업과 기관이 이전 및 폐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승주읍은 바이오 특화단지로 변신을 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 순천시가 ‘생물 전환 바이오 신사업 육성’을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승주읍 살리기에 박차를 가한 결과이다.
순천시 등에 따르면 승주읍에는 바이오 지식산업센터 등의 시설을 기반으로 총 700억 원 규모의 바이오헬스 산업이 육성된다. 특히 승주 바이오 지식산업센터는 총사업비 320억 억 원을 들여 지어진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건물은 지상 4층 연면적 9,996㎡ 규모로 건립된다.
이 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옛 승주군청 부지에 노동 융합 1호 성공모델을 비롯해 청년 일자리 1만 개 창출, 전남 1호 스마트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핵심 과제로는 생물 전환 스마트챔버 지원사업(원료생산)을 필두로 국내 최초 생물 전환 GMP 인증시설 구축(소재생산), 쌍암 부흥 프로젝트(지역 균형발전), 스마트 도움 플랫폼 지원사업(유통프로그램)가 꼽혔다.
이를 통해 순천시는 이 지역에 오는 2027년까지 700여 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하여 시는 415억 원의 매출에 따른 지역 경제에 활력이 돌 것으로 기대한다. 이에 당시 순천 노관규 시장은 “지방 소멸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법은 청년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도 지방에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양질의 일자리 지원이다”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소득 창출과 지방 소멸 대응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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