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외면받은 술이지만…한국 왔더니 초대박 났죠”
일본 사케 ‘간바레오또상’
친근한 이미지로 인기 끌어
최근 일본 주류 수입 증가
국내 팩 사케 시장을 장악하여 ‘국민 사케’로 불리는 ‘간바레오또상’은 정작 사케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는 큰 사랑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는 마트와 협업하여 다양한 상품을 내놓은 ‘간바레오또상’은 왜 일본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을까.
업계에 따르면 일본 수출 관계자조차 “한국에서 이처럼 성공할 줄 몰랐다”라고 언급할 정도로 이 사케의 고공행진은 의외의 결과로 평가됐다. 하지만 수많은 양조장을 비롯해 사케가 있는 일본에서 간바레오또상이 큰 인기를 얻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는 간바레오또상이 큰 특징이 없는 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은 오히려 한국 시장에서 장점으로 다가와 인기 요소가 됐다. 그 결과 부담 없이 가볍게 다가갈 수 있는 술로 사랑받기 시작했다.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술은 소주로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넉넉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을 선호한다. 하지만 기존에 판매되던 병사케는 소주보다 너무 비싼 감이 있었다. 이러한 한국인의 음주문화와 음주량을 보고 간바레오또상은 팩 사케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간바레오또상이 한국시장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주로 병사케 위주로 판매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이자카야가 고급 주점으로 가격도 상당했다고 한다. 이러한 시장에서 간바레오또상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팩 사케를 판매하면서 환영받게 된 것이다.
현재는 번화가 어느 곳을 가든 이자카야는 쉽게 찾아볼 수준으로 대중화했다. 과거 일부 층에만 인기가 있었던 것과 달리 현재는 부담 없는 가격에 사케와 음식을 즐길 수준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선도한 것이 간바레오또상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이 사케는 팩에 그려진 친근한 이미지를 통해 대중화를 이끌기도 했다. 사케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 캐릭터를 기억해 술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 생겼기 때문이다. 더불어 간바레오또상이란 이름의 뜻은 “아빠 힘내세요”로 이 또한 한국인의 시선을 끌 만했다.
한편 최근 일본 주류가 국내 주류시장에서 동풍을 일으키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노재팬’운동으로 일본 기업 불매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종적을 감췄던 일본 맥주가 다시 수입 맥주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더하여 사케와 위스키 등의 주류의 수입도 늘어났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일본 맥주의 수입액은 5,551만 6,000 달러(약 76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448만 4,000 달러·약 198억 원) 대비 283.3% 급등한 것이다. 또한 지난 2018년 달성한 7,830달러(약 1,070억 원)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다.
이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불매운동의 여파는 사라졌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맥주에 이어 사케 역시 지난해 수입량 4,298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3,881톤) 대비 11% 증가한 것이다. 수입액도 2,138만 3,000 달러(약 292억 원)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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