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4등 100개 당첨 글 후기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은행직원: 어떤 용무로 오셨나요?
나: 로또 당첨금 교환이요.
작게 말했는데 은행이 조용해서 주변에 다 들렸나 봄. 저때 지점장님한테 아이컨택 당함. ㅋㅋ
은: 몇 등이세요?
나: 4등인데 수량이 좀 많아서요.
은: 그 등수면 판매점 가서 하시는 게 빠를 텐데. 판매점은 기계에 바코드만 확인하면 되는데 저희는 로또용지 일련번호 일일이 입력해야 하거든요.
나: 말씀드렸다시피 수량이 좀 많아요.
은: 몇 개 되셨는데요?
나: 100개요.
은: 네?
나: 100개요.
은: 100개요?
나: 네. 이거 교환하러 가면 “너 당첨금 주고 나면 거스름돈 쓸 현찰이 없네 뭐네” 하는 가게들 있을 거고 종일 돌아다니기 힘들 거 같아서 왔습니다. 어떻게 안 될까요?
은: 판매점들은 그럴 수 있겠네요. 우리 바코드 리더기 어딨지? 그걸로 되나 모르겠네.
다행히 바코드 찍어서 되더라. 근데 바코드도 찍은 후 용지 뒷면 일련번호도 일일이 타자 쳐서 입력함.
은: (바코드 찍고 일련번호 입력하면서) 이거 전부 몇 장이죠?
나: 10만 원어치니까 20장이죠.
은: 20장… 전부 같은 번호에요?
나: 네.
은: 제가 2등 당첨금 지급은 해봤는데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요. ㅋㅋ
나: 번거로우시죠?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
은: 아니에요. 뭐 꿈이라도 꾸셨나 봐요?
나: 아… 네, 뭐… ㅋㅋ
한참 바코드 찍다
은: 이야~ 근데 좀 아쉬우시겠어요. 번호 하나만 더 맞아도 단위가 달라졌을 텐데. ㅋㅋ
나: 그러게요. ㅋㅋㅋㅋㅋ
은: 그래도 이게 어딥니까. ㅋㅋ
나: 그러니까요. ㅋㅋ
직장인들 이심전심 느끼면서 감사 인사하고 돈다발로 받아 나옴. 창구에서 일어나 뒤돌아서니까 청경 누님도 나 바라보고 있더라. ㅋㅋㅋㅋㅋ 재밌는 경험이었음. ㅋㅋ
마지막으로 지난 글 딴지? 좀 해명하겠음.
“인런새끼들 종특 투자금대비 적자나는줄 모르고 관심 받고싶어서 계속 같수오 혼자도전함”
라며 나 관종 취급하는 놈 있던데 로또, 그러니까 재미로 하는 노름에 “투자금” 운운하는 놈보단 내가 덜 ㅂㅅ이란 점 강변하고 싶다. 가성비 안 나온다는 댓글도 더러 있었던 거 같은데 내가 돈이 썩어나서, 돈 썩기 전에 로또로 바꿔야 하는, 돈 남아도는 놈 아님. 매주 이렇게 안 삼.
와이프 생일이랑 나이, 내 생일이랑 나이 넣어서 한번 해본 거임. 와이프 생일 때문에 4등 했으니 500은 내 비상금 될 예정임. ㅋㅋ 다들 복권은 건전하게 소액만 해라. 이 글 보는 사람들 대박 기원하겠음.
출처: 로또 갤러리 [원본 보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