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 사기꾼’ 집안과 결혼한 김주승, 46세로 사망…팬들 오열 중
[TV리포트=김산하 기자] 배우 고(故) 김주승이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7년 째다.
고 김주승은 지난 2007년 8월 14일, 향년 46세의 나이로 경기도 부천 순천향대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1997년부터 췌장암으로 투병해 왔던 고인은 2002년 병세가 호전되는 듯 했으나, 다시 병이 재발해 투병생활을 이어갔다.
투병 당시 그의 한 후배는 그의 상태에 대해 “치료를 시작하고 두 달 만에 전혀 딴사람이 됐다. 머리카락이 다 빠지고 뼈만 앙상하게 남아 도저히 예전의 형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고통스럽고 외로운 투병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내 의지대로 산 삶이다.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고 김주승의 장례식은 조용히 진행돼, 소식을 듣고 찾아온 하희라·김동현·김정현·오대규·정보석 등 가까웠던 동료들조차 “조문을 받지 않겠다”는 유족의 간곡한 뜻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 같은 이유에 대해 김주승의 지인은 “이는 조용히 세상을 마감하기를 원한 고인의 뜻이었다. 형이 유언으로 조문을 받지 말 것을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고 김주승은 1983년 문화방송 공채 16기 탤런트로 데뷔해, 1990년 사채시장의 ‘큰손’이라 불리던 장영자의 맏딸과 결혼했다. 이후 1994년 장영자 사기 사건 여파로 사업이 힘들어지자 미국으로 도피했다. 장영자는 7000억 사기 사건의 주인공으로 ‘희대의 사기꾼’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김주승은 2005년에는 외주제작사를 설립해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 ‘나도야 간다’ 등을 제작하기도. 하지만 사업은 계속 어려워졌으며, 결국 2007년 협의 이혼으로 막을 내렸다.
김산하 기자 ksh1@tvreport.co.kr / 사진= MBC ‘명작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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