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말아주세요” 침묵 깨고 11일 만에 안세영이 밝힌 공식 입장
안세영 첫 공식 입장
“유연하게 바뀌었으면”
진솔한 대화 희망 밝혀
지난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배드민턴협회의 문제를 지적해 논란의 중심에 선 안세영(삼성생명)이 첫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5일 문제를 처음 꺼낸 이후 11일 만의 입장 표명으로 시민들의 이목이 쏠린다.
16일 안세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불합리하지만 관습적으로 해오던 것들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뀌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에 대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안세영은 “특히 부상에 있어서는 모든 선수에게 정말 괴롭고 힘든 일이기에 부상으로부터 잘 회복할 수 있는 여건과 지원을 바랐다”고 짚으며 “각 선수가 처한 상황과 구체적인 부상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그에 맞는 유연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원했지만, 현실에서 맞닿은 상황은 전혀 그러지 못해 크게 실망했고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또한, 안세영은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넌 특혜를 받고 있잖아’ 의 말로 문제를 회피하기보다 ‘한번 해보자’, ‘그게 안 되면 다른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자’라는 말로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이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특히 안세영은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문제 해결을 위한 자세를 촉구하며 “배드민턴이 비인기 종목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더 좋은 쪽으로 변화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국민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될 수 있고 재능 있는 인재도 많이 유입될 것”이라면서 “그것은 모두 다 협회의 성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금부터 협회 관계자분들이 변화의 열쇠를 쥐고 계신 만큼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셨으면 한다”면서 “합리적인 시스템 아래에서 선수가 운동에만 전념하며 좋은 경기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방전이 될 것이라는 많은 예측과는 다르게 안세영은 ‘싸우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날 안세영은 “협회와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제가 겪은 일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바뀌어야 다 함께 더 발전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에서 운영되어 주기를 바란다”고 밝히며 향후 협회와의 대화 여지를 열어놨다.
이와 더불어 진상조사에 나선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를 향해 “협회와 선수가 원활하게 소통이 되고 있는지 선수들의 목소리에도 꼭 귀 기울여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자신의 작심 발언이 낳은 파장에 대해서는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올림픽 기간 일어난 파장에 대해 “올림픽 우승 후 인터뷰 자리에서 부상에 대한 질문에 지난 7년간의 대표팀 생활이 스쳐 가며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하게 됐다”고 밝히며 “그 말의 파장이 올림픽 기간에 축하와 격려를 받아야 할 선수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말하며 자신의 행동을 돌아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운동과 훈련만 파고들며 열심히 했지, 지혜롭게 인생을 헤쳐 나가는 방법은 아직 한참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배웠다”며 “모든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와 관계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심심한 사과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안세영은 “배드민턴을 시작한 후 많은 분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덕분에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영광까지 안게 됐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안세영 선수가 입국 8일 만에 첫 공식 입장을 드러내며 최근 불거진 대한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히 안세영 선수가 협회와의 시시비비를 가리며 공방전을 벌이지 않고 싶다고 밝힌 점에서 협회와 선수 사이의 갈등이 대화를 통해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의 조사는 안세영 선수의 입장과는 별개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이날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위원은 총 5명으로, 내부 인사로는 이상순 협회 체육인인권위원장과 박계옥 감사가 이름을 올리고 변호사 2명, 교수 1명으로 꾸려진 외부 인사를 포함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안세영 선수의 공식 입장을 전한 네티즌들은 “누가 어른인지 모르겠네요. 힘내세요”, “배드민턴은 비인기종목이 절대 아닙니다”, “안 좋은 관습은 개선되는 게 맞는데 안세영 선수가 총대를 매고 해결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잘 이겨내길 바란다”와 같은 응원의 댓글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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