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탐 주의) 한라산 윗세오름에서 길 잘못들어 백록담 간 썰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3년 전, 친구랑 제주도 여행을 갔다가 한라산 등산을 하기로 했는데 예약이 꽉차서 윗세오름 영실코스만 다녀오기로 결정함.
(이때 내 친구랑 나는 등산 경험 없고 그냥 겁 없고 패기만 있는 20대 남자 둘임)
둘이 이렇게 눈 구경도 하면서 아 좋다~~ 하면서 올라 가고 윗세오름 대피소? 도착 함.
ㅅㅂ근데 문제가 여기서부터 였다.. 남벽분기점까지 가려고 했는데 내 친구랑 나는 눈이 많은 쪽으로 걷는게 재밌으니까 일반 탐방로에서 방향을 틀어버림 (이때 등산경험 전무할때라 그냥 앞으로 가다보면 분기점이 나올줄 알았음)
가다보니까 꽤 높은 곳에 왔다고 느끼게 해준 1800m 비석
여기에 어떤분인지 모르겠지만 무덤이 있길래..
신기한게 발자국이 있더라( 그때 등린이 생각으로는 발자국이 있길래 아 우리가 가는 길이 맞구나 생각함)
근데 가다보니까 ㅅㅂ…. 경사는 졸라 급하고 얼어붙은 암릉길(사진 찍을 상황이 아니라 못찍었는데 떨어지면 최소 중상or사망할수있는 고도싀 비탈길, 낭떠러지였음 저거 쇠사슬도 다 녹슬고 떨어져서 두손하고 아이젠 낀 발로 의지하면서 먼저 올라감.근데 친구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해서 내려보내고 나는 앞으로 직진함, 왜냐하면 한번 올라오긴 했지만 저 길을 다시 내려가면 죽겠다라는 생각밖에 안들었음)
비탈길 다 올라와서 아.. 그래도 큰 위기는 모면했다 하고 사진 찍음.
지금 보니 백록담 반대방향에서 원을 그리며 내가 걸어온듯( 이때는 진짜 길이 없는 것 같아서 내려가서 백록담 가운데 횡단하려고했음. 그리고 백록담이 어떻게 생긴줄도 몰랐음)
혼자 걸으면서 멋있어서 사진찍었음. 저장해두고 싶은 절경이라서
인증샷 찍기위한 줄을 선사람들이 보이며… 아 여기가 백록담인줄 그때야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그냥 관음사 방향으로 하산했고.. 택시타고 친구랑 재회해서 흑돼지 먹으러 갔다..
이 친구는 지금은 등산을 안하는데 가끔 술 한잔 하면서 이때 한라산에서 죽을뻔한 이야기 하면서 같이 웃고 떠드네..
비탐으로 간건 지금까지 반성하고있고 난 산 앞에서 까불지 말자는 교훈 지금까지 잘 각인시켜서 잘 등산하고있음.
그냥 앨범 보다 보니 기억을 꺼내고 싶어서 끄적여봤어 다들 안전산행해라~
출처: 등산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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