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맞아?” 현시점 심각하다는 국내 지방 대학교의 현실 모습
강원도 대학 정원 미달
지방대 중도 이탈률 증가
외국인 99% 조성된 캠퍼스
최근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지방대학교가 신입생 모집에 난항을 겪고 있다. 더하여 일부 대학교에서는 한국인보다 외국인 신입생 및 재학생이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강원도 영동 지역에 자리 잡은 한 4년제 사립대학교에는 신입생 모집 정원 약 1,600명 가운데 실제로 몇 명이 입학했는지 공개하지 않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기대보다 입학 인원이 못 미쳤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상황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학교에 대해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이사는 “추가모집이 시작되면서 대학에서 공식 발표한 집계 기준으로 추가모집 인원이 723명이 나왔다”라며 “이렇게 되면 전국에서 추가 모집 규모가 1위인 학교라고 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수도권 대학 선호도를 비롯해 대학 진학 인구가 줄어들면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국내 학생을 찾지 못한 지방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의존도는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정시모집에도 여러 대학에서 미달 사태가 발생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의존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종로학원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정원에 지원자가 미치지 못한 학교는 163개로 집계됐다. 심지어 이중 모집인원 대비 지원자가 절반도 채 안 되는 학과는 82개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 학과의 모집 정원은 총 1,868명이지만 지원자는 483명으로 알려졌다. 즉 경쟁률이 0.26 대 1에 불과한 상황인 것이다. 더하여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5개 대학, 5개 학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정원 미달 타격이 지방대로 쏠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정원을 못 채운 35개 대학 가운데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지방에 자리 잡은 대학이었다. 또한 지방대 학생들의 중도 이탈률도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다.
대학 정보 공시제도 플랫폼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방대 중도 이탈률은 2020년 5.29%, 2021년 5.74%, 2022년 6.08%로 집계됐다. 매년 지속 증가하는 셈이다. 더하여 2022년 기준 수도권 대학의 중도 이탈률인 3.84%보다 1.5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러한 상황에 지방대학은 국내 학생 대신 외국인 유학생으로 정원을 늘리고 있다. 강원도 소재의 A 대학 글로벌캠퍼스의 경우 학생의 99%가 네팔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등 27개국에서 온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학교는 국내 학생 모집이 어려워지자 아예 유학생 전용 캠퍼스를 만들어 운영했기 때문이다.
A 대학 글로벌캠퍼스의 내부에는 모든 안내문이 영어로 표기되어 있으며 학교 정문 앞에는 아시아 식자재 마트를 비롯해 할랄 음식점 등이 밀집해 있다. KBS 보도에 따르면 강원도 내 대학 23곳 가운데 2046년이면 절반 이상의 학교가 문을 닫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외국인 유학생 모집 외에는 학교를 이어갈 뚜렷한 대책이 없어 대학가의 한숨이 깊어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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