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잠수순양함 만드는 이야기-전편 – 실시간 베스트 갤러리
잠수함
잠수함은 예나 지금이나 은밀하게 상대를 엿먹일 수 있는 무기임.
특히, 대잠전 무기가 없다시피했던 1차대전과 전간기에 이 잠수함이란 무기의 위력은 극에 달했음.
현대적인 잠수함이 처음 나왔던 1900년대, 각국은 잠수함이란 무기에 익숙하지가 않아서 잠수함으로 이것저것 해보려 했는데,
대표적으로 잠수함에 12인치 포를 달아버린 M급 잠수함이 있음.
영국 해군의 재래식 잠수함인 K급을 바탕으로 설계된 M급 잠수함은
원래 연안 포격선, 그러니까 잠수가능한 모니터함으로 설계되었지만 세부 설계가 시작되기 전에 그 역할이 바뀌게 되는데, 영국 해군은 이 잠수함이 어뢰보다는 거대한 주포를 사용하여 잠망경 심도-또는 수면에서 상선을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임. 그 당시 어뢰는 1,000야드(900m) 이상 떨어진 이동 중인 전함에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발사되는 12인치 평사포는 조준이 간단했고,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거의 모든 선박을 격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었음.
M급의 주포는 포미더블급 전함의 주포인 12인치(305mm) 40구경 Mark IX로, 부양각은 +20도, -5도, 15도 회전이 가능했음.
이 주포는 일반적으로 잠망경 심도에서 발사되었으며, 잠망경을 통해 약 1200m 거리에 있는 상선을 명중시킬 수 있었음
또한 M1 과 M2는 18인치(450mm) 어뢰관 4개를 갖추고 있었고, M3 과 M4는 직경 21인치(533mm) 어뢰관을 갖췄음.
초탄 발사까지는 약 75초가 걸렸는데, 문제는 잠수함이 주포를 재장전하기 위해서는 3분동안 부상해야 했다는 것임.
치열한 전투중에 3분간 물에 떠서 재장전하는 잠수함이란 개념은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고, 띠라서 주문한 4척의 M급 잠수함 중 3척만 1917년과 1918년 사이에 완성되었음.
M급 잠수함의 초도함인 M1은 1차대전 이전에 완성된 유일한 M급 잠수함이었으나, 잠수하면 물이 샌다는 결함때문에 잠수중에 포신이 손상되는 문제가 있었고, M1은 전투임무에 참여하지 못했음.
전후, M1은 영국 해협에서 훈련 중 스웨덴 선박인 SS Vidar과 충돌해 주포탑이 찢어졌고, 빠르게 침몰해 승조원 전원이 사망했음.
이후 1920년대에 전함보유를 제한하는 워싱턴 군축조약이 체결되면서 M2와 M3은 12인치 주포를 탈거했음.
이후 M2는
잠수항공모함으로 개장되어 Parnall Peto 수상정찰기를 운용했음.
M2의 격납고를 위해 특별히 개조된 Parnell Peto 수상 비행기는 135마력 엔진을 장착했으며, 130km/h에서 약 2시간 동안 비행이 가능했음. 이 개조는 성공적이었고, M2는 잠망경 심도에서 수면으로 부상하여 격납고 문을 열고 비행기를 출격시킨 후 5분 이내로
다시 잠수할 수 있었음. M2는 그 후 1932년 영국 해협에서 훈련 중 실수로 잠수상태에서 격납고 문을 열어서 침몰했음.
마지막으로 남은 M급 잠수함이었던 M3은
1926년에 12인치 포를 떼어내고 100개의 B형 기뢰를 부설할 수 있는 기뢰부설잠수함으로 개조됨.
M3의 청사진들. 선체 상부에 위치한 2개의 레일을 통해 기뢰를 부설했음.
기뢰 설치 장비와 기뢰는 M3의 배수량을 54톤 증가시켰고,
M3의 잠항속도에도 영향을 미쳤음. 600톤의 물을 저장하는 벨러스트 탱크를 침수하는 데에 평온한 날씨에는 약 5분이 걸렸고, 날씨가 좋지 않으면 최소 13분이 걸렸으며, 조종하기 위험할 정도로 느렸음. 잠수함대의 지휘관이었던 마틴 던바-스미스 해군 소장은 1930년 5월에 “…현재 M3는 잠수함으로서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없으며 전쟁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없다”고 평가했음.
M3은 원래 1933년에 스크랩될 예정이었으나, 기뢰부설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가 계속해서 나오자 1932년 2월 6일에 조기퇴역해 1932년 4월에 뉴포트에서 스크랩되었음.
개조된 M3에서 얻은 경험은 후속함인 포포이즈급 기뢰부설 잠수함을 설계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되었다고 함.
출처: 군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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