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삼성 잡으려 ‘10조’ 투입했다던 사업 현재 근황 살펴보니…
SK하이닉스 ‘SSD’ 부문
수요 증가로 가격 80% ↑
12분기 만에 흑자전환
SK하이닉스의 약점으로 꼽혔던 SSD 부문이 최근 가격이 80% 이상 뛰어오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아픈 손가락’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더하여 SK하이닉스는 과거 이 부문의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약 10조 원의 재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공지능(AI) 서버 증설 등의 이유로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주문이 증가했으며 이에 가격이 80% 이상 뛰어올랐다. 이에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SK하이닉스 낸드프로덕트솔루션)은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늘리는 상황이다.
이는 인공지능 광풍으로 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서 기업용 SSD로 번지는 데에 따른 것이다. 최근 인공지능 서버에 저장하는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여러 IT 기업은 서둘러 고용량 SSD 구매를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SSD 평균 판매가격에 웃돈을 주는 ‘프리미엄’까지 얹어 적극적으로 물량 구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자회사 솔리다임은 기업용 SSD에 특화한 제품인 쿼드레벨셀(QLC) 기반 대용량 SSD에 초점을 맞춰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솔리다임은 지난 2020년 10월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SSD 사업부를 인수할 당시 90억 달러, 한화 약 10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을 투입한 대규모 거래를 진행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가 인텔 SSD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단순히 점유율을 늘리는 것이 아닌 인텔이 가진 설루션 경쟁력에 사활을 건 것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인수를 통해 SK하이닉스의 SSD 사업은 날개가 달릴 것이란 분석이 연이어 등장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설루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 2012년 이탈리아 아이디어플래시·미국 LAMD를 인수했으며, 2년 뒤인 2014년에는 미국 바이올린메모리 PCle 부문·벨라루스의 소프텍 펌웨어사업부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반증으로 14일 SK하이닉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은 올해 상반기 709억 5,000만 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이는 앞서 지난 1분기 1,49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2분기에 786억 5,0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솔리다임은 지난 2021년 2분기 이후 지속 적자를 기록하다 12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아픈 손가락’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또한 이 회사는 삼성전자와 함께 유일하게 QLC 방식 낸드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특히 QLC의 경우 초고용량 SSD 구현에 유리한 장점이 있지만, 기술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다른 기업의 진출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이에 최근 기업용 SSD 수요가 증가하면서 솔리다임이 흑자에 전환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마케팅 담당 김석 부사장은 “전 분기 대비 2분기 기업용 SSD 매출이 50% 증가했고, 올해 연간 기준으로는 작년의 네 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SSD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실적까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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