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정의선·최태원은 ‘6점’…정몽규는 ‘만점’, 이유가 뭐길래?
‘단체 운영 건전성 평가’
정몽규 협회장 ‘만점’ 받아
대한체육회 연관 지적돼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홈팀 응원석 ‘레드존’ 티켓 가격을 기습 올려 축구 팬들의 뭇매를 받는 가운데 정몽규 협회장이 대한체육회로부터 일부 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더하여 동일한 종목에서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과 최태원 대한핸드볼협회장은 ‘6점’을 받아 평가 점수에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대한체육회로부터 확인한 결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협회장이 과거 200건을 넘는 단체 징계 및 다소 낮은 재정기여도에도 ‘단체 운영 건전성 평가’ 종목에서 만점(10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반면 대한체육회로부터 6점을 받은 양궁 정의선 협회장과 핸드볼 최태원 협회장이 이끄는 이들 협회는 단체 징계 건수가 현저히 낮았다.
이에 대해 천하람 원내대표는 “정몽규 협회장과 동일한 심사를 받은 대한양궁협회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대한핸드볼협회 최태원 SK 회장의 경우 각각 2건과 17건의 단체 징계 건만 있었음에도, ‘단체 운영 건전성 평가’에서 만점을 받지 못했다”라고 했다. 단체 징계 부문에서 정의선 협회장과 최태원 협회장이 훨씬 우수한 운영을 보였음에도 다소 낮은 6점을 받은 것이다.
더하여 천하람 원내대표는 정몽규 협회장이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재정 기여도 항목 역시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며 지적에 나섰다. 정몽규 협회장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2억 원의 기부금을 대한 축구협회에 냈다. 이는 정의선 협회장과 최태원 협회장이 낸 각각 36억 원, 65억 원 연평균 기부 금액에 반해 다소 적은 액수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평균 기부금 액수를 보인 정몽규 협회장은 ‘재정기여도’ 평가에서 정의선 협회장과 최태원 협회장과 동일한 ‘25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천하람 원내대표는 “ 대한체육회의 심사 기준상 협회에 연평균 8,000만 원 이상을 협회장이 기여할 경우 만점인 15점이 부여된다”라며 “연평균 2억 3,000만 원 이상을 기여하면 만점 15점을 비롯해 가산점 10점까지 일괄 부여하기 때문에 25점이 된다”라며 지적했다.
이어 천 원내대표는 “올해 기준 한 해 예산이 각각 120억 원(대한양궁협회)과 150억 원(대한핸드볼협회)인 협회에 정의선 협회장과 최태원 협회장이 각각 36억 원, 65억 원을 기여한 것에 반해 1,876억 원에 달하는 대한축구협회 예산안 대비 정몽규 협회장이 기여한 12억 원은 눈에 띄게 미진함에도 세 협회장이 동일한 ‘재정기여도’ 평가를 받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천하람 원내대표는 정몽규 회장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 대한체육회와 정 협회장과의 관계를 꼬집기도 했다. 천 원내대표는 “정몽규 협회장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높은 점수로 연임을 승인받은 배경에는 지난 2020년 대한체육회 심의 당시 대한체육회에 정 협회장이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천 원내대표는 “다음 심의부터는 더욱 합리적인 평가 기준을 도입하여 엄격한 심의를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라며 “향후 국정감사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의 보조금 집행을 비롯해 법인세 납부 등에 관해서도 점검에 나서겠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러한 대한체육회의 평가로 정몽규 협회장은 여러 논란에도 심사를 통과해 연임을 승인받아 3선에 성공했다. 정몽규 협회장의 임기 종료는 오는 2025년 1월이다.
당시 정몽규 협회장은 2020년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진행된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 단독으로 입후보했으며, 대한축구협회 정관 23조에 따라 예정된 선거를 치르지 않고 선관위 심사를 거친 뒤 제54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됐다. 대한축구협회 정관 23조는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가 1인일 경우, 임원의 결격 사유를 심사하고 하자가 없을 때 그 1인을 투표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이는 2020년 9월 22일 신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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