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인 위자료’ 선고받은 최태원 동거인이 보유한 재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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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
최고액 5,000만 원의 40배
“전형적인 엘리트 코스 밟아”

지난 22일 최태원 SK 회장과 이혼 소송을 벌이고 있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 1심에서 “김희영 관장이 노소영 관장에게 20억 원을 지급해라”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오며 법조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날 서울가정법원 가사4부(이광우 부장판사)는 이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최 회장과 공동으로 원고에게 2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결 직후 법조계는 적지 않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는 재판부가 선고한 위자료 액수가 그동안 국내 상간 위자료 소송 배상액의 최고 액수로 꼽히던 5,000만 원보다 40배나 높은 금액으로 산정되면서 역대 상간 위자료 소송 배상액의 최고 액수를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대한변호사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상간 소송의 평균 위자료 판결 액수는 2,100만 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또한, 배상액의 최고 액수는 5,000만 원을 넘은 적이 없을뿐더러, 5,000만 원의 배상 판결 역시 전국적으로 3건 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상간 소송의 위자료 액수는 피고가 나의 배우자와 외도함으로써 내가 입은 정신적 피해의 정도를 감안해서 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번 판결을 통해 “제출된 증거에 의해서 피고와 최 회장의 부정행위, 혼외자 출산, 공개적 행보 등이 노 관장과 최 회장의 근본적인 신뢰 관계를 훼손하고 혼인을 파탄 나게 한 점이 인정된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위자료 산정 근거를 밝히지 않았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재판부가 노소영 관장이 받을 위자료를 거액으로 산정한 것을 두고 ‘여론을 의식한 결과’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상간 위자료 소송의 경우 피고의 재산 사회적 신분 등과는 상관이 없이 외도, 즉 간통 행위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 위자료 액수가 결정되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높은 위자료 산정을 두고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장이 가진 재산 규모의 영향이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분석한 ‘2024년 2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의 주식 재산 수준은 2조 5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앞서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을 맡은 항소심 재판부는 두 사람의 재산을 약 4조 원으로 보고 56대 35로 재산분할을 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최태원 회장이 주식 외에 다른 형태로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김희영 이사장의 재산 수준은 어떨까?

김희영 이사장은 당초 온라인상에서 ‘뉴저지 싸이녀’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희영 이사장은 최태원 회장과 2008년 친목 모임을 계기로 처음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희영 이사장은 앞서 미국에서 전남편과 결혼식을 올렸으나 2008년 뉴저지주 패세익 카운티에서 이혼 소송을 해 전 재산을 넘기고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의 양육권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년 뒤 최태원 회장과 딸을 출산했으며 이 당시부터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 사이는 안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에 따르면 김희영 이사장의 집안 규모와 대부분의 정보 등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업 규모나 자신의 SNS에 올리는 일상 사진을 살펴보았을 때 최소 몇십 억대의 재산을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김희영 이사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고층 펜트하우스에 살고 있는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1992년 미국 일리노이주로 유학을 한 뒤 중국 베이징 중앙 미술학원(CAFA)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원 석사·연세대학교 MBA 과정 등을 거친 일명 ‘엘리트 코스’를 거쳐온 점에서 집안이 유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최태원 회장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의 돌잔치를 홍콩의 한 특급호텔에서 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지난 5월 서울고등법원은 SK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2심 판결을 내놓으며 “최 회장은 2011년에 노 관장과 별거한 이후에 김 씨와의 관계 유지를 위해 219억 원 이상을 지출했고, 부부생활 공동생활비로 186억을 소비한 것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와 더불어 최태원 회장 명의의 계좌를 김희영 이사장이 사용하거나 한남동 주택을 건축한 뒤 김희영 이사장에게 무단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익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