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체포된 CEO의 텔레그램 본사, 러시아 아닌 이 나라에 있었다
텔레그램 CEO, 공항서 체포
메신저 통한 범죄 관리 미비
과거 러시아 정부에 회사 뺏겨
전 세계 활성 이용자 수 9억 명을 돌파한 텔레그램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CEO)인 파벨 두로프가 프랑스에서 체포된 가운데 과거 자신이 창업한 회사를 러시아 정부에 의해 빼앗긴 바 있어 이목이 쏠린다. 또한 그는 정자 기증 등 특이한 이력이 있기도 하다.
24일 로이터, CNN 등 외신 등은 파벨 두로프는 이날 오후 파리 외곽에 자리 잡은 르부르제 공항에서 체포된 사실을 프랑스 현지 언론을 인용하여 보도에 나섰다. 외신에 따르면 파벨 두로프는 개인 전용기를 타고 아제르바이잔에서 출발해 프랑스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공항에서 체포영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파벨 두로프가 설립한 텔레그램은 관리 미비로 인해 각종 범죄의 온상으로 변질된다는 점에 주목하여 예비 조사 차원에서 프랑스 경찰에 의해 체포 영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CNN은 “텔레그램 메신저는 그간 자금 세탁을 비롯해 마약 거래, 소아성애 콘텐츠 유포 등에 쓰여왔다”라며 “그간 텔레그램에서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라고 했다.
특히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텔레그램은 전쟁 메시지를 전달하는 창구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로이터는 텔레그램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양측의 여과되지 않은 콘텐츠의 주요 공급원으로 사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실제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뿐만 아니라 러시아 정부 역시 텔레그램을 활용해 뉴스를 전파하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로 전해진다.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 출신으로 지난 2013년 텔레그램을 만들었다. 당시 텔레그램은 주로 암호화폐 커뮤니티로 사용되다가, 메시지가 암호화되어 비밀 대화가 가능하고 강력한 보안에 관한 점이 알려지면서 폭발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텔레그램의 활성 사용자는 약 9억 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인구 약 81억 명 가운데 9중에 1명은 이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셈이다. 하지만 파벨 두로프의 성장에는 상당한 고초도 있었다.
앞서 지난 2007년 파벨 두로프는 자신의 고향인 러시아에서 소셜미디어 ‘브이콘탁테(Vkontakte)’를 만든 바 있다. 이를 통해 파벨 두로프는 ‘러시아의 마크 저커버그’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창업자다.
그런데 파벨 두로프는 자신이 설립한 해당 기업을 러시아 정부에 빼앗긴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11년 러시아 총선과 대선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는 시위 정보가 확산하는 창구 역할을 한 브이콘탁테는 이후 러시아 정보기관에 사용자 데이터 제출 요구를 받았고 이를 거부했다.
그 결과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의 인터넷 서비스 기업 메일루(Mail.Ru) 그룹을 앞세워 브이콘탁테의 경영권을 빼앗았다. 메일루 그룹은 적대적 인수합병을 단행했고, 결국 파벨 두로프를 비롯해 주주들로부터 기업 지분을 사들여 결국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었다.
이후 파벨 두로프는 두바이에 정착하여 텔레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텔레그램의 본사 역시 두바이에 자리 잡고 있다. 여러 난항을 겪은 파벨 두로프는 이를 이겨내고 현재 상당한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2023년) 포브스에 따르면 두로프는 155억 달러(한화 약 21조 4,200억 원)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추정 집계됐다.
한편, 파벨 두로프는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100명이 넘는 생물학적 자녀가 있다”라고 고백해 주목되기도 했다. 정자 기증을 통해 미혼임에도 생물학적 자녀가 존재한 것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파벨 두로프는 현재까지 12개국의 수십 쌍의 부부에게 정자를 기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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