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태희의 졸업사진 해킹했던 천재 해커…지금은?
서울대 천재 해커 ‘이두희’
호기심으로 전산원 해킹해
2년간 법적 분쟁 벌이기도
최근 기술 발전으로 ‘딥페이크’ 영상물 등 디지털 범죄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데, 과거 ‘천재 해커’로 불리며 서울대 재학시절 김태희의 고등학교 사진을 해킹하면서 명성을 얻은 인물이 있어 이목이 쏠린다. 그는 프로그래머이자 기업인 이두희로, 아이돌 레인보우 출신 지숙과 결혼하는 등 화제 된 바 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에서 횡령 및 배임 혐의로 2년간 법적 분쟁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천재적인 해커로 불리며 서울대 전산을 해킹하여 배우 김태희 사진을 세상에 공개한 이두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부 학사로 졸업한 이두희는 서울대 재학시절 3학년 무렵 컴퓨터 공학도로서 ‘학교 전산원 시스템은 어떠한 방식으로 방어되어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고 해킹을 시도했다고 한다. 단순 호기심으로 시작한 해킹이었지만, 이두희에 따르면 단 두 번 만에 보안 시스템이 뚫렸다고 한다.
심각성을 인지한 이두희는 서울대학교 전산원 측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두희는 “서울대 전교생의 성적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심각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내 학점이 1점대였는데, 내 성적을 친구들이 보고 놀리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신고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서울대학교 전산원 측은 신고 이후에도 어떠한 조처를 하지 않았고, 이를 눈치챈 한 서울대 출입 기자가 이두희를 불러 사실확인에 나섰다고 한다. 당시 기자는 이두희에게 관련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현장에서 바로 해킹을 시연해 보길 요청했고, 이에 이두희는 임팩트 있는 기사를 위하여 서울대 선배인 배우 김태희의 고등학교 시절 사진을 해킹했다.
그 결과 현재 포털사이트에 ‘김태희 과거 사진’을 검색하면 나오는 고등학교 시절 사진이 바로 이두희의 해킹으로 인해 공개된 사진이다.
해당 사건으로 서울대 전산원의 보안 문제는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이두희는 이른바 ‘서울대 천재 해커’라는 별칭이 붙으며 본의 아니게 명성을 크게 얻었다.
하지만 천재 해커 이두희는 다소 힘든 시간을 겪은 바 있다. 지난 2022년 이두희는 멋사 운영을 비롯해 메타콩즈의 최대 주주 겸 최고기술책임자를 겸직하다, 경영진 내 분열이 발생했고 이때 이모 전 메타콩즈 대표가 이두희를 대상으로 횡령·배임을 주장하면서 고소하면서 법적 갈등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서울 강남경찰서는 작년(2023년) 2월과 8월 두 차례 모든 혐의에 대해 불송치를 결정하고, 이 전 대표 측의 거듭된 문제 제기로 검찰은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하는 등 싸움이 길어졌다. 이에 이두희는 11년 만에 멋사 대표직에서 스스로 내려온 후 조사에 임했다.
이후 올해 6월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와 형사4부에 따르면 이두희의 횡령·배임을 주장한 이 전 대표의 고소 건에 ‘혐의없음’으로 결론 났다. 이로써 2년간 이두희를 괴롭혀 온 싸움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됐다.
또한 그는 무혐의 처리로 결론 난 이후 입장문을 통해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와서 다행이다”라며 자기 아내인 지숙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이두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근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여러 사진과 함께 이두희는 “코딩교육이라는 단어가 매우 생소하던 지난 2013년 프로그래밍 교육 문화를 제대로 바꿔보겠다는 생각으로 비영리 법인 멋쟁이사자처럼(멋사)을 설립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멋쟁이사자처럼을 위해 팀을 믿고 제가 대표에서 내려오기로 했습니다”라며 “10년간의 IT 교육 활동에 마침표를 찍고, 이제부터 저는 현대카드와 함께하는 모던라이언에 집중하려고 한다”라며 앞으로의 행보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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